100억대 FA 몸값 하는데…120억 비FA 최고액 타자의 부진, 부상 어쩌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6.16 03: 47

 또 부상으로 이탈했다. 초대형 계약을 안겨준 구단도, 장기 계약으로 안정감을 얻은 선수도 서로 바란 결과는 아니다.
지난 겨울 FA 시장은 역대급이었다. 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FA 자격을 얻기도 했고, 구단들의 과감한 투자로 100억대 FA들이 넘쳤다. 또 비FA 선수들의 다년 계약도 이어졌다. 삼성 구자욱은 5년 120억원 계약으로 비FA 최고액 타자가 됐다.
구자욱은 2015년 신인상을 수상하며 단숨에 삼성의 중심 선수로 성장했다. 2019년을 제외하곤 매년 3할 타율, 두 자릿수 홈런, 두 자릿수 도루 등 공수주에서 좋은 활약을 하며 삼성 프랜차이즈 스타로 발돋움했다.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 구자욱은 지난해까지 7시즌 통산 타율 3할1푼5리 118홈런 562타점 104도루를 기록했다. 지난해 20홈런-20도루도 달성하며 데뷔 첫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삼성 구단은 지난 2월초 구자욱에게 5년 동안 연봉 90억원, 인센티브 30억원 등 총액 120억원의 다년 계약을 안겨줬다.
그런데 구자욱은 15일 1군 엔트리에서 부상으로 제외됐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이날 잠실구장에서 “구자욱은 왼쪽 햄스트링 부상이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악화될 조짐이라고 하며 열흘 휴식 의견을 냈다. 대구로 이동해 쉬면서 차도를 지켜봐야 한다. 그동안 부상을 안고 뛰었는데, 햄스트링은 계속 다칠 수 있는 부위여서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구자욱은 올 시즌 4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 2홈런 19타점 22득점 장타율 .381, OPS .701에 그치고 있다. 기대치에는 부족한 성적이다. 코로나 이슈로 개막 이후에 팀에 합류했고, 5월초에는 허리 통증으로 열흘 넘게 재활군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번에는 햄스트링 통증으로 이탈했다. 
4월 17경기 타율 2할2푼9리로 출발해 5월 12경기 타율 3할3푼3리, 6월 11경기 2할9푼8리로 점차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었는데 몸 상태에 문제가 생겼다.
허 감독은 “부상은 의도치 않게 오는 것이다. 구자욱은 승부 근성도 있고, 팀이 지면 화도 많이 내는 선수다”라며 “장기 계약 이후에 이런 모습이 나와 의도치 않게 비춰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걱정했다.
지난 겨울 100억대 FA는 KIA 나성범(6년 최대 150억원), 두산 김재환(4년 최대 115억원), LG 김현수(4+2년 최대 115억원), 양현종(4년 최대 103억원), NC 박건우(6년 최대 100억원) 등이 있었다. 미국에서 복귀한 SSG 김광현(4년 최대 151억원)은 다년 계약을 맺었다.
김광현은 11경기 6승 1패 평균자책점 1.39(1위)로 리그를 지배하고 있고, 양현종은 13경기 6승 2패 평균자책점 2.45을 기록하며 KBO 역대 최다승 3위(153승)로 올라섰다. 
나성범은 타율 3할4리 9홈런 40타점 42득점 OPS .905(4위)로 KIA 공격을 이끌고 있다. 김현수는 타율 2할8푼3리 11홈런(공동 2위) 46타점(공동 3위) 42득점 OPS .855를 기록 중이다. 김재환이 타율 2할3푼6리로 낮지만 10홈런 30타점 32득점 OPS .793을 기록 중이다. 6월 타율 3할1푼로 서서히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다.
박건우는 타율 3할3푼1리 3홈런 30타점 20득점 OPS 0.846을 기록하며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6월초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했는데, 지난 14일부터 재활조 훈련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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