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 업그레이드에 사인배트까지…이정후 홈런공이 가져다 준 행운 [오!쎈 고척]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6.16 19: 46

이정후(키움)의 이른바 홈런 배송을 받은 팬이 다시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해 좌석 업그레이드 및 사인배트의 행운을 누렸다.
이정후는 지난 15일 고척 두산전에서 1-4로 뒤진 8회말 1사 1루에서 추격의 투런포를 날렸다. 2B-1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두산 셋업맨 정철원의 4구째 직구(148km)를 공략해 시즌 10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2020시즌(15홈런) 이후 2년 만에 통산 두 번째 두 자릿수 홈런을 완성한 순간.
공교롭게도 이 홈런은 중앙 외야 관중석에서 ‘이정후 여기로 공 날려줘’라고 적은 스케치북을 들고 있는 한 팬 앞으로 향했다. 타구가 스케치북을 들고 있는 김진희(21)씨 바로 옆에 앉은 친구 김수연(20)씨의 발밑에 정확히 떨어졌다. 이른바 예고 홈런을 날린 것이다. 아울러 이들은 경기 후 퇴근하는 이정후를 기다린 뒤 홈런공에 직접 사인까지 받았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구단과 이정후는 특별한 경험을 한 두 여성 팬을 직접 경기장에 초청하기로 했다. 이에 이들을 향해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연락을 달라”고 요청했는데 김진희씨와 김수연씨가 이튿날 고척스카이돔을 다시 방문했다. 이날도 외야석에 자리를 잡았고, ‘이정후 여기로 공 날려줘’라는 문구를 적어왔다.
이들이 구단 SNS의 초청 안내 피드를 보고 경기장을 다시 방문한 건 아니었다. 이미 일주일 전 16일 경기를 예매한 상태였다. 이에 키움은 팬과 상의해 다이아몬드 클럽(평일 인당 55,000원) 좌석 업그레이드 혜택을 제공했고, 이정후의 사인배트를 선물로 전달했다. 키움 관계자는 “좌석 업그레이드, 배트 선물 모두 이정후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희씨와 김수연씨는 "공이 이쪽으로 넘어 올 거란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공이 날아오는 순간에도 몰랐다. 공이 떨어진 순간 멍하고 얼떨떨했다"며 "본의 아니게 뉴스에 나오고 주변에서 연락을 많이 주셨다. 성공한 덕후가 된 느낌이다. 평생 해볼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돼 꿈만 같다. 앞으로도 키움히어로즈 열심히 응원하겠다"라고 기뻐했다.
16일 고척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이정후는 “공교롭게도 공이 거기로 갔다”라며 “야구 역사에서 볼 수 없는 장면이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아마 나보다 팬들이 더 즐거워하셨을 것 같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