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5)이 부진과 부상 끝에 시즌 아웃됐지만,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마운드는 괜찮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2020시즌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구단 역대 FA 투수 최고액 기록을 갈아치운 류현진은 입단 첫 해 12경기(67이닝)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활약하며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류현진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31경기(169이닝)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37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말았다.

에이스 류현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자 토론토는 선발진 보강에 나섰다. 지난해 7월 트레이드로 영입했던 호세 베리오스와 7년 1억3100만 달러 연장계약을 맺었고, FA 시장에서는 케빈 가우스먼을 7년 1억1000만 달러에 영입했다. 류현진은 어느새 3선발로 밀려나고 말았다.
류현진은 올 시즌 반등을 다짐했지만 부상에 시달리며 6경기(27이닝) 2승 평균자책점 5.67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결국 팔꿈치 수술을 받게 돼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토론토에서 3년간 49경기(263이닝) 21승 12패 평균자책점 4.07로 아쉽게 토론토에서의 계약을 마무리할 위기다.
그런데 올 시즌 토론토 선발진은 류현진의 부진과 부상에도 불구하고 순항하고 있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3.46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7위다. 류현진의 성적을 제외하면 선발 평균자책점은 3.26으로 오히려 좋아진다.
빅리그 2년차 알렉 마노아는 잠재력이 폭발하면서 가우스먼과 함께 토론토 원투펀치 역할을 하고 있다. 가우스먼은 12경기(70⅔이닝) 5승 5패 평균자책점 2.67로 1선발에 부족함이 없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마노아는 12경기(75⅔이닝) 8승 1패 평균자책점 1.67로 사이영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주축 선발투수로 활약이 기대된 베리오스(평균자책점 4.65)와 5선발 기쿠치 유세이(평균자책점 4.80)는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하지만 로스 스트리플링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15경기(43이닝) 3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14을 기록하며 선발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토론토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류현진은 3선발로 밀려난데 이어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류현진이 빠졌지만 토론토 선발 로테이션이 잘 돌아간다는 것은 씁쓸한 현실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