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T 위즈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마지막 작별 인사를 건넸다.
쿠에바스는 1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SSG 랜더스와 경기를 앞두고 그간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구단 관계자, 함께 땀을 흘렸던 동료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지난 2019년 KT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해 올해 4년 차가 된 쿠에바스는 개막 후 단 2경기만 등판하고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구단은 쿠에바스가 건강하게 돌아오길 기다렸지만 회복 속도가 늦어졌고 무작정 기다릴 수가 없어서 방출 통보를 하게 됐다

쿠에바스는 “마지막으로 위즈파크에 방문해서 선수단과 인사를 나눴는데 지금은 아니더라도 비행기에 타면 눈물이 날 것 같다. 내가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만 가져가는만큼 이 곳의 모든 분도 나를 훌륭한 사람으로 기억해주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다시 만나자”고 전했다.
쿠에바스는 지난 5월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5회 클리닝타임에 1루 응원단상에 가족들과 함께 올라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당시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와 작별에 아쉬움을 숨기지 못하며 “야구하면서 쌓은 정이 있어서 고민도 많고 아쉬움도 많다. 건강하다면 언제든 다시 보고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쿠에바스는 2019년 KT에 입단해 4년간 KBO리그에서 뛰었다. 통산 성적은 82경기 33승 23패 평균자책점 3.89이다. 그간 KT 에이스 노릇을 했다.
쿠에바스는 지난해 두산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8⅔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시리즈 1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 후 KT는 한국시리즈 4연승을 거두며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그는 가족과 수원에서 바베큐 만찬을 즐기고 떠난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