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적인 투수가 타자와 투수 양면에서 모두 뛰어난 재능을 보이고 있는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8)를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시즌 투타에서 모두 빼어난 성적을 거둔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 MVP를 만장일치로 수상하며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올 시즌에도 타자로 62경기 타율 2할5푼9리(239타수 62안타) 13홈런 37타점 OPS .820, 투수로는 10경기(54⅓이닝) 4승 4패 평균자책점 3.64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적인 투수인 톰 글래빈은 미국매체 CBS 스포츠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는 오타니를 질투하고 있다”라며 오타니의 활약에 감탄했다.

오타니가 처음 일본프로야구에서 뛰었을 때, 그리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했을 때 모두 오타니가 투수나 타자 한쪽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특히 데뷔 시즌 부상을 당해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면서 이러한 목소리가 더 커졌다.
하지만 오타니는 투타겸업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만장일치 MVP를 수상하며 자신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메이저리그는 올 시즌 오타니가 선발투수로 뛰는 경기에서 타자로 나설 수 있도록 ‘오타니 룰’을 새로 도입하기도 했다.
글래빈은 “아직 어느 한쪽을 선택할 필요가 없는데 왜 선택을 해야하는가?”라면서 “나도 외야수로 나서면서 투수와 타자 모두 출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런 기회가 없었다”라며 안타까워 했다.
“오타니가 최대한 오랫동안 타자와 투수 모두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글래빈은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한다면 타자보다는 투수로 더 압도적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글래빈은 메이저리그 통산 682경기(4413⅓이닝) 305승 203패 평균자책점 3.54을 기록했다. 타격에도 재능이 있어 통산 타율 1할8푼6리(1323타수 246안타) 1홈런 90타점 OPS .454를 기록했고 네 차례 실버슬러거를 수상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