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없이 그라운드에 나서고 있다. 이제는 ‘진짜 짐승’이 되어가고 있다.
SSG 랜더스의 ‘아기 짐승’ 최지훈은 17일 사직 롯데전에서 공수에서 팀 승리를 이끄는 활약을 펼쳤다. 최지훈은 이날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고 수비에서도 결정적인 홈 보살로 팀의 팀의 6-2 승리에 일조했다.
이날 경기 최지훈의 하이라이트 장면은 3회말과 4회초에 완성됐다. SSG는 2-1로 끌려가던 3회말 선두타자 이호연에게 3루타를 허용했다. 좌중간으로 향한 타구, 중견수였던 최지훈은 타구 처리 과정에서 잠시 주춤했다. 이호연의 과감한 베이스러닝이 더 돋보였지만 최지훈은 이 상황을 마음에 담고 있었다. 그는 “3루까지 간 것은 사실 내 실수였다”라고 되돌아봤다.

최지훈은 자신이 만들었다고 생각한 실점 상황을 만회하고 싶었다. 두려움 없이 의욕적으로 달려들었다. 그리고 곧바로 만회했다.
무사 3루에서 이대호의 뜬공 때 3루에서 홈으로 쇄도하는 이호연을 정확한 홈보살로 잡아냈다. 노바운드 송구가 포수 이재원에게 꽂혔고 자동 태그가 됐다. 그는 “수비로 만회하고 싶었다. 나한테 공이 와라와라라고 마음 속으로 계속 준비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공이 와서 홈으로 빠르게 송구하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실점 위기를 극복하자 야구계의 격언처럼 기회가 곧바로 찾아왔다. 4회초 2사 3루에서 최경모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2-2 동점이 됐고 추신수의 볼넷으로 2사 1,2루 기회가 최지훈 타석에서 마련됐다. 최지훈은 이번에도 망설이지 않았다. 롯데 선발 박세웅의 초구 138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역전 적시타를 만들었다. 이날의 결승타였다.
그는 “박세웅 선수가 슬라이더를 많이 던져서 생각하고 있었다. 초구부터 과감하게 돌렸던 것이 주효했다”라고 밝혔다.
3-2로 1점 차 리드를 안고 있던 7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승부의 추를 완전히 가져오는 3루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이후 최정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그는 “그 타석에서는 사실 포크볼을 노리고 있었다. 그런데 계속 슬라이더가 들어와서 슬라이더에 초점을 맞췄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두려움 없이 달려드는 최지훈의 활약에 선두 싸움에서 잠시 주춤하던 SSG도 다시금 동력을 얻게 됐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