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이의 제기, 잃어버린 안타 찾았다…타율 .216→.222 '기록 정정'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6.18 04: 32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7)이 잃어버린 안타 하나를 되찾았다. 
김하성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전 4회 무사 1,2루 찬스에서 기습 번트를 댔다. 투수와 포수 사이로 절묘하게 잘 굴린 번트. 메츠 포수 토마스 니도가 공을 놓쳐 송구를 못한 사이 김하성이 1루를 통과했다. 기록원은 잠시 판단을 보류한 뒤 김하성의 희생 번트이자 포수 니도의 포구 실책으로 기록했다. 안타 대신 시즌 첫 희생 번트가 김하성에게 주어졌다. 
아쉬운 구석이 있는 기록이었다. 무사 1,2루로 번트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긴 했지만 김하성은 타석에서 희생 번트 의도를 보이지 않았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2구째 기습적으로 번트 동작을 취해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포수 니도가 번트된 공을 잡아 1루에 송구하더라도 김하성의 빠른 발을 감안하면 1루에서 충분히 살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4회말 무사 1, 2루 상황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번트 안타를 대고 있다. 2022.06.09 / dreamer@osen.co.kr

이날 경기 후 김하성은 “사인이 난 것은 아니고, 내가 판단해서 한 것이다”며 “선수들이 다 ‘이건 무조건 안타’라고 했는데 (기록 이의 신청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이런 적이 없어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4회말 무사 1, 2루 상황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번트 안타를 대고 1루로 뛰고 있다. 2022.06.09 / dreamer@osen.co.kr
결국 구단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이 상황에 대한 기록 이의 신청을 했고,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 희생 번트에서 안타로 김하성의 기록이 최종적으로 정정됐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지난 16일 ‘니도의 실책으로 기록된 게 김하성의 번트 안타로 바뀌었다. 투수 배싯의 평균자책점은 3.89에서 4.01로 올랐다’고 전했다. 당시 배싯의 7실점 중 6자책점이 7자책점으로 변경됐다. 
실책 대신 안타로 기록이 정정되면서 김하성의 9일 메츠전 성적도 3타수 1안타 1볼넷에서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바뀌었다. 잃어버린 안타 1개를 되찾은 김하성의 시즌 타율도 16일 시카고 컵스전을 앞두고 2할1푼6리에서 2할2푼2리로 수정, 반영됐다. 
이날 컵스전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2할2푼6리(195타수 44안타). 기록 정정이 되지 않았다면 현재 타율은 2할2푼1리였다. 안타 1개가 소중한 김하성으로선 기록 이의 신청 덕분에 타율을 비롯한 타격 기록에서 손해를 보지 않게 됐다. 
4회말 무사 1, 2루 상황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번트 안타를 대고 1루에 세이프될 때 헬멧이 벗겨지고 있다. 2022.06.09 / dreamer@osen.co.kr
이날 경기의 기록 정정은 또 다른 상황에서도 있었다. 여기에도 김하성이 연관돼 있다.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하성은 메츠 투수 스티븐 노고섹과 10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그 전에 메츠 1루수 J.D. 데이비스가 김하성의 파울 타구를 두 번이나 놓쳤다. 
3구째 파울은 머리 위로 살짝 넘어가는 타구로 미트에 닿지 않았다. 하지만 9구째 파울은 데이비스의 미트 안에 들어갔다 땅에 떨어졌다. 당시에는 실책 없이 파울로 처리됐는데 기록 정정을 통해 데이비스의 포구 실책이 주어졌다. 실책이 아니었다면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이닝이 끝날 상황이었다.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있다. 김하성의 파울 타구를 두번이나 놓친 메츠 1루수는 J.D. 데이비스. 2022.06.09 / dreamer@osen.co.kr
노고섹은 김하성의 볼넷 이후 홈런 포함 3연속 안타를 맞고 4실점했다. 이번 기록 정정으로 4실점 모두 비자책점으로 바뀌었고, 노고섹의 시즌 평균자책점도 3.55에서 0.71로 크게 낮아졌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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