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게 들어간다".
지난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의 주연은 박동원이었다. KIA 이적생 포수로 삼성 선발 원태인을 상대로 역전 결승홈런을 터트렸다.
원태인에게 유난히 강했다. 키움시절 원태인에게 10타수 6안타를 터트렸다. 특히 작년 5월19일 3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천적으로 자리잡았다. 이때부터 강한 자신감이 생겼던 모양이다.

올해 KIA로 이적한 이후에도 여전했다. 전날까지 5타석 4타수4안타1볼넷을 기록했다. 이날 2회말 0-3으로 뒤진 가운데 최형우가 동점 3점포를 터트린뒤 볼카운트 3-1 유리한 상황에서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자 여지없이 홈런을 날렸다.
원태인을 상대로 5연타수 안타였다. 이후 두 타석은 범타로 물러났지만 KIA로 이적해 7타수 5안타를 기록 중이다. 키움 시절과 합하면 6할4푼7리(17타수 11안타)의 초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박동원의 시즌 타율은 2할3푼1리에 불과하다. 원태인과 전적을 지우면 2할1푼1리로 떨어진다. 40안타 가운데 원태인을 상대로 12.5%를 수확한 셈이다.
박동원은 어떤 볼이든 풀스윙으로 가져간다. 주로 직구를 노리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스윙이 크고, 변화구에 삼진도 많다. 거의 5타석 당 1개가 나온다. 그러나 원태인을 상대로 21타석 동안 삼진은 1개도 없다. 출루율도 7할1푼4리에 이른다.
원태인의 투구가 자신의 준비동작이나 스윙과 맞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예상했던 볼이 들어왔을 것이다. 그럼에도 2할대 초반 타자가 이런 초강세 수치가 나오고 있다는 것은 쉽게 이해 되지 않는다. 패전을 안았던 원태인에게는 반드시 설욕하고 싶은 수모이다.
박동원은 17일 경기를 마치고 "중요한 상황에서 선수들 모두 집중하고 플레이했다. 그것이 원동력이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동시에 "원태인을 상대로 성적이 좋았다. 편하게 타석에 들어가서 내 스윙을 한 것이 홈런으로 이어졌다"며 비결을 밝혔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