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상 걸그룹에서 솔로퀸까지 쉼 없이 달려온 선미의 도전은 계속된다.
선미는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신한pLay 스퀘어에서 열린 새 디지털 싱글 ‘열이올라요 (Heart Burn)’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해 신곡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선미는 이날 오후 6시 공개 예정인 새 디지털 싱글 ‘열이올라요 (Heart Burn)’로 10개월 만에 돌아왔다. 지난 2020년 발매한 ‘보라빛 밤 (pporappippam)’의 낮 버전이기도 한 이번 앨범은 한여름의 뜨거운 사랑 이야기를 담아낸 앨범으로, 나른하면서도 묘한 선미만의 음악들을 감상할 수 있다.
선미는 “이번에 ‘열이 올라요’ 준비를 하면서 느낀건데 어느 때보다 홀가분하다. 음악도 마음도 콘셉트도 그렇고 많이 덜어냈는데 결코 가볍지는 않은 그런 앨범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홀가분하다는 소감에 대해 더 자세하게 묻자 선미는 “‘열이 올라요’가 제가 작곡한 곡은 아니다. 계속해서 프로듀싱을 해오면서 느낀 점이 내가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아닌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 선미의 모습이 어떤지 궁금했다. 행운처럼 이 곡이 찾아왔고 그런 점에서 이번에는 프로듀싱을 하긴 하지만 꼭 굳이 내 곡이어야 할 필요가 없고 1, 2년 하고 그만 둘 가수가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프로듀서 분들의 시각으로 다시 한 번 저를 보게 되는 순간이어서 그런 점이 홀가분했다. 이번 신곡 콘셉트 자체가 싱그럽다. 제 전작들과는 다르게 많이 덜어냈다. 안무, 의상, 헤어, 메이크업도 많이 덜어냈는데 신기한게 덜어내면 덜어낼 수록 순수해지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속시원하다 홀가분하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홀가분하다라는 표현을 한 이유가 제가 16년차가 됐고, 솔로로도 10년차가 됐는데 2~3년 마다 한 번씩 앨범이 나오는 가수가 아니다. 주기적으로 자주 대중분들께 보여지는 가수인데 항상 그게 되게 부담이었다. 이번 앨범 목표가 뭐냐는 질문에 거창해야할 것 같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1, 2년 할 거 아니니까 거창하지 않아도 돼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목표는 그냥 선미 나왔네 하고 노래를 들어주시는 것 그것만큼 거창한 것이 없더라. 그런 마음을 가지니까 홀가분 했다”고 덧붙였다.
동명의 타이틀곡 ‘열이올라요’는 귀에 쉽게 꽂히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포인트인 곡으로, 여름날의 뜨거운 사랑의 열병을 흥미로운 표현법으로 그려냈다.
매 신곡마다 파격적인 무대 퍼포먼스와 장악력, 차별화된 콘셉트로 사랑받은 선미는 이번 신곡에서도 포인트가 되는 가사와 멜로디에 맞춰 대형부채, 고무줄 등의 색다른 아이템을 활용하여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롭고 재밌는 구성의 안무를 보여준다.
그는 프라우드먼의 모니카와의 협업에 대해 “모니카 님과 함께 작업을 하게 됐는데 저는 상상도 못했다. 요즘 제일 바쁜 분들 중에 한 분이시지 않나. 그런데 너무 흔쾌히 그 바쁘신 시간에도 안무를 짜주셨다. 저는 TV에서 봤을 때 도도하고 차가우실 줄 알았는데 작업하면서 대화를 했는데 너무 겸손하고 착하시고 순하시더라. 너무 감사했고 이 신곡을 준비하면서 참신한 아이디어가 필요했다. 그래서 떠오른 팀이 프라우드먼과 모니카였다. 이런 신박한 아이디어를 내주셨다. 이 곡과 너무 잘 어울리는 안무들이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남다른 콘셉트 소화력으로 독보적인 선미만의 장르를 만들어가고 있는 그는 그 비결을 묻자 “제 몸에 맞지 않는 것은 안하려고 하는 것이 이유인 것 같다. 선미가 선미를 잘 아는 것, 어쨌든 모든 음악들에는 제 의견이나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그 이야기들이 내가 만들거나 겪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고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든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선미팝’이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도 “사실 선미팝이라는 말을 기자분들께서 지어주신 거다. 사실 저도 제가 선미팝이 뭔지 잘 모른다. 최근에 깊게 생각을 해봤다. 그 정의가 뭘까 생각을 해봤는데 장르적인 특성은 없다. 제가 해왔던 음악을 보면 정말 장르가 다양하다. 다만 그 음악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구분이 되는 것 같다. 저는 뭔가 밝고 신나는 음악을 해도 어딘지 모르게 슬퍼보이는 감성이 있는 것 같다. 이번 곡도 정말 싱그럽고 밝지만 어딘가 모르게 느껴지는 서늘한 기운 같은 것이 다른 음악들과 구분짓게 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닐까 싶다”고 답했다.
지난 2007년 16살의 나이에 원더걸스로 데뷔한 선미는 10대에는 걸그룹 활동으로, 20대에는 독보적인 솔로 가수로 활약하며 가요계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왔다. 어느덧 서른이 된 선미는 앞으로의 10년을 이야기하며 선미의 30대를 기대케 했다.
그는 “제가 만으로 서른인데 너무 서른 안 같다. 마음은 아직도 어린 아이 같다. 스물 네살에 머물러 있는 아이같다. 보통 서른이 되면 싱숭생숭해진다고 하시던데 제 세대의 삼십대와 부모님 세대의 삼십대가 너무 다른 것 같다. 아직도 저는 너무 어리다”고 말했다.
이어 “‘가시나’ 활동을 할 때만 해도 나도 2, 3년이면 끝이겠지 라는 생각을 했다. 제 마인드가 너무 옛날 마인드여서 끝이겠지 싶었다. 여자 가수들의 수명이 짧으니까. 그런데 시대가 바뀌었더라. 나이가 중요한 시대가 아니고 내가 봤을 때 성장해가는 모습이 보이면 응원하게 되고 새로운 팬들이 생기고 하더라. 그래서 용기가 생겼다. 내가 10년 정도 더 해도 괜찮은 가수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선미라는 가수를 16년이 지났음에도 이렇게 많이 궁금해 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 그래서 저는 10년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선미는 “제가 데뷔 16년 차, 솔로 10년차인데 그냥 저는 애썼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버틴 것, 살아남은 것 그 점에 칭찬해주고 싶었다. 너무 쉽지 않은 일이지 않나. 그런데 감사하게도 이 자리에 있다. 저는 후배 친구들에게 그런 말을 한다. 우리는 꼭 오랫동안 버티고 버텨서 살아남자 라고 한다. 그만큼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래서 더 쓰담쓰담해주고 싶다. 제가 항상 하는 말이지만 늘 겸손하고 도태되지 않고 그렇게 해서 마라토너의 마음가짐으로 더 멀리 더 오랫동안 달려볼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