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논란→우승 주역→FA 대박, 단숨에 남자부 연봉 2위 ‘껑충’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7.01 06: 50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 점보스의 간판스타 정지석(27)이 2022-2023시즌 남자부 연봉 2위에 올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달 30일 2022-2023시즌 V리그 남녀부 선수 등록을 공시하며 등록 선수 전체의 연봉 및 옵션을 발표했다. 올해부터는 남자부도 연봉을 전면 공개하기로 하면서 각 선수 별 연봉과 옵션이 수면 위로 드러났는데 정지석은 연봉 7억원에 옵션 2억2000만원을 포함해 보수 총액 9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총액 10억8000만원의 한선수(대한항공)에 이은 남자부 보수 전체 2위다.
2020-2021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동시에 거머쥔 정지석은 작년 9월 전 여자친구의 고소로 데이트 폭력 및 불법 촬영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받았다. 이후 고소인이 합의서와 고소 취하서를 제출했고, 검찰은 11월 폭행 혐의에 기소 유예 처분을 내렸다.

대한항공 정지석 / OSEN DB

사법절차 마무리와 함께 KOVO는 상벌위원회를 열고 정지석에게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했다. 그리고 대한항공 구단도 “선수를 세세히 관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그를 2021-2022시즌 2라운드 잔여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지석은 논란 속에 작년 12월 4일 우리카드와의 3라운드 첫 경기서 복귀전을 치렀다. 이후 국가대표 레프트답게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다시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며 팀의 2년 연속 통합우승 대업을 견인했다. 특히 통합우승이 결정된 KB손해보험과의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31득점(공격성공률 62.16%)과 함께 후위공격 7개, 블로킹 4개, 서브 에이스 4개를 앞세워 토종 선수 최초로 챔피언결정전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정지석은 트리플크라운 시상식 때 눈물을 왈칵 쏟았다. 당시 그에게 눈물의 의미를 묻자 “서브를 하러 갈 때마다 공 하나에 승패가 갈린다고 생각하니 너무 간절했고, 그러면서 눈물이 나왔다”며 “시즌 초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한 번 더 책임감이라는 단어를 알게 됐다. 그 동안 힘들었던 시간이 생각나서 또 눈물이 났다”고 반성의 인터뷰를 했다.
정지석은 이후 원소속팀 대한항공과 보수 총액 9억2000만원에 FA 계약하며 2021-2022시즌 활약을 제대로 인정받았다. 2021-2022시즌 5억8000만원으로 한선수, 황택의, 신영석에 이어 연봉 순위 4위에 올랐던 그가 단숨에 2위로 도약한 순간이었다.
한편 V리그 남자부는 7개 구단 총 115명의 선수가 등록을 완료했다. 대한항공 18명, KB손해보험 16명, 한국전력 16명, 우리카드 14명, OK금융그룹 15명, 삼성화재 17명, 현대캐피탈 19명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평균 보수는 2억2600만원이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