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렬택 없어서 아쉽다"...박용택, "오지환에게 우승 주장 돼라고 했다" [은퇴식 인터뷰]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7.03 16: 32

LG 박용택이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2020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박용택의 은퇴식은 코로나19로 인해 1년 반이 지나서야 열리게 됐다. 3일 롯데와의 경기 전에 은퇴식이 열리고, 경기 종료 후에는 김용수(41번) 이병규(9번)에 이어 박용택의 33번이 LG 구단의 역대 3번째 영구결번으로 지정된다.
LG 선수단은 이날 박용택의 은퇴식을 축하하는 이벤트로 박용택의 배번 33번과 별명을 달고 뛴다. 류지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10명과 1군 엔트리의 선수 28명이 모두 ‘OO택’을 달기로 했다.

3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경기에 앞서 은퇴식이 예정된 LG 박용택이 팬사인회를 하고 있다. 2022.07.03 /sunday@osen.co.kr

박용택은 2002년 LG에 입단해 2020년까지 통산 2236경기에서 타율 3할8리 2504안타 213홈런 1192타점 1259득점의 기록을 남겼다. 특히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2504안타) 보유자다. 또 2236경기, 9183타석, 8193타수는 모두 KBO리그 최다기록이다. 역대 최초 200홈런-300도루, 10년 연속 3할 타율, 7년 연속 140안타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박용택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아무 감흥 없을 줄 알았는데, 어제 잠이 안 오더라. 새벽 4시쯤 잤다. 잠깐 자고 나왔다. 잘 생긴 얼굴이 영 컨디션이 안 좋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사인을 얼마나 오래 했는지.
12시 반부터 하고 있는데. 2시간 하고, 또 한 시간 하고, 모든 행사 끝나고 내가 할 수 있는 무제한 사인회 하기로 했다. 1시간에 100~150개 정도 하는데, 지금까지 한 500번 한 것 같다. 사인회 하는데 "15년 동안 함께 해줘서 감사하다. 오랜 시간 함께 있어줘서 감사해요." 그 얘기에 계속 울컥울컥 하더라 .
-지금 기분은 어떤가. 어제 리허설 할 때 좌익수 자리에 한참 서 있던대. 
어제 리허설 했는데, 섬세하거나 그렇진 않다. 특별한 뭔가가 있지는 않다. 그 어떤 은퇴식보다 팬들과 호흡하는 은퇴식은 될 거 같다. 이따가 좌익수 나갈 것인대. 잔디를 뽑고 나와야 하나(웃음) 생각 중이다. 리허설 하는데, 가장 오랜 서 있는 곳이니까 여러 생각들이 들더라.
-한 타석 치고 싶다고. 
스파크맨 정도면 충분히 칠 수 있다.(웃음) 반즈라면 쳐라 해도 안 친다. 내 컨디션이면 스파크맨은 충분하다. 
-초청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 같은데.
부모님이 오시고, 딸은 미국에 섬머스쿨에 가 있어서 못 온다. 한 달 전부터 초대 손님 정하느라 애 먹었다. 오늘 아침에도 아차 하는 사람이 생각나더라. 
-선수 유니폼 별명이 많은데.
졸렬택이 없더라. 정우영이 하려는 것을 봤는데, 우영이가 팬들에게 항의 DM도 받고 그것 때문에 힘들어 했다더라. 내가 먼저 꺼냈고, 롯데전이라 더더욱 그거에 대한 내 방식으로 푸는 것인데, 졸렬택이 없어서 그게 아주 아쉽다. 
-마음에 드는 별명은. 
용암택이다. (김현수가 달았더라) 현수가 달아야죠. 유강남이 달면 안 되죠.(웃음). 경기 전에 임찬규가 야구 인생 마지막 처럼 던지겠다고 하더라. 라커룸에서 후배들에게 내가 유일하게 LG 응원할 수 있는 날이다 라고 말했다. 차명석 단장님께 우승하면 반지 내놔라라고 해서 확실하게 약속했다. 덕아웃에서 1회 정도 있다가 빠질 것이다.  
3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경기에 앞서 은퇴식이 예정된 LG 박용택이 팬사인회를 하고 있다. 2022.07.03 /sunday@osen.co.kr
-우승 반지를 받을 수 있을까.
LG가 확실히 강하다. 쎄다. 그런데 SSG, 키움 조금 더 쎄다. 시즌 끝까지 3강 구도 깨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영구 결번 소감은.
꿈을 이뤘다. 좋은 선택들을 중간중간 잘 했던 것 같다. 꿈이라는게 들어와서 꿈꾼게 아니라, 야구를 하면서 꿈꿨다. 김용수 선배 영구결번을 보면서 구체적인 꿈을 꿨다. 고졸 우선 지명을 받아놓은 상태였고, 졸업 앞두고 야구를 어느 정도하고 있었다. 이병규 형 때 꿈이 아닌 확실한 목표가 됐다. 
-전무후무한 신인 계약을 했다고 하는데. 
김민우, 이헌곤이 대학 때 동기였다. 그들이 3억, 3억4000만원에 계약했다. 투수 서승화는 5억 받고, 고졸 신인 김강은 3억 받았다. 나한테 2억 3000만원 준다고 하길래, 그 돈 받고 야구 할 수 없다고 했다. 협상을 10번 했다. 계약금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없냐고 물었더니, 마무리캠프 가서 주전으로 평가 받으면 올려줄께 했다. 
마무리 캠프 한 달 반에 하루 쉬었나. 김성근 감독님 아래서 12월에는 제주도 가서 훈련도 했다. 계약 안 하냐고 하시더라. 아마도 감독님이 재미난 아이네 이런 생각을 하셨던 것 같다. 결국 스카우트팀장이 제주도 내려와서 7000만원 올려 줬다. 
-현장으로 돌아올 계획은.
어떤 것이 되든 야구인으로 평생 살겠죠. 내가 어떤 것을 하고 싶은 것 보다 저를 어디서 필요로 하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우승 한 번도 못하고 은퇴하는 것이 얼마나 아쉬운지 선수 때 모를 것이다. 은퇴하고 지난해 해설위원으로 KT 우승하는 것을 보고, 친했던 박경수가 우승하는 거 봤다. 은퇴시즌에 우승하는 유한준을 보고 너무너무 부럽고 아쉬운 마음이었다. 19년 하면서 단 한 번도 못한 게...아쉬운 마음이 들 것 같다. 
내가 16번째 영구결번이다. 영구 결번 선수들 중에서 사고로 돌아가신 김영신 선배님 제외하고 2-16번까지 재팬시리즈 우승을 넣어서, 유일하게 나만 우승이 빈 칸이더라. 그래도 그것이 KBO리그에서 박용택이 어떤 선수인지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오지환에게 얘기했다. 유지현 감독님, 이병규, 조인성 등 우승 주장은 아무도 못했다. 네가 노찬엽 다음이다. 얼마나 멋있냐. 4번째는 네가 되야지 했다. 
/orange@osen.co.kr
3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경기에 앞서 은퇴식이 예정된 LG 박용택이 팬사인회를 하고 있다. 2022.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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