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위 추락, 멀어지는 5강…“성적 안 나면 감독이 책임” 의미심장 발언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7.04 12: 26

2015년 부임 후 최대 위기에 직면한 두산 김태형 감독이 “성적이 안 나면 감독이 책임지면 된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통해 선수들을 독려했다.
KBO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빛나는 두산이 또 졌다. 지난 3일 수원에서 열린 KT와의 시즌 11번째 맞대결에서 0-6 완패를 당하며 최근 4연패와 함께 2019년 7월 이후 3년 만에 막내 KT에게 3연전 스윕패를 당하는 굴욕을 맛봤다. 지난 2일 297일만의 8위 추락도 모자라 이제 9위 NC와의 승차마저 2.5경기 가시권으로 좁혀진 상황. 반면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 KIA를 따라 잡으려면 4.5경기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
타격감이 좋았던 안권수, 허경민의 부상 공백이 커보였다. 정수빈-페르난데스-양석환-김재환-박세혁-김재호-박계범-강승호-조수행 순의 플랜B를 꺼내들었지만 ‘곰 사냥꾼’ 소형준을 비롯해 이채호-박영현으로 이어지는 KT 마운드 공략에 실패했다. 56억 외야수 정수빈은 이날도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고, 115억 4번타자 김재환은 삼진 2개를 당한 뒤 4회 신예 양찬열과 교체되는 수모를 겪었다. 그밖에 강승호, 조수행도 첫 타석 삼진 이후 각각 서예일, 김대한과 교체. 물론 충격요법에도 연패를 막을 순 없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 / OSEN DB

올해는 ‘야구 명가’ 두산답지 않은 야구가 계속되고 있다. 허슬두, 미라클이란 수식어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 팀 타율 6위(2할5푼6리), 홈런 최하위(40개), 병살타 3위(65개), OPS 공동 7위(.686) 등 저조한 타격 지표를 비롯해 마운드 또한 팀 평균자책점 6위(4.13), 볼넷 1위(297개), 퀄리티스타트 공동 8위(28회), 블론세이브 공동 2위(11개)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고액 연봉자들의 집단 슬럼프도 8위 추락의 원인 중 하나다. 115억 4번타자 김재환은 72경기 타율 2할3푼4리 12홈런 39타점 OPS .784의 최악 시즌을 보내고 있고, 허경민은 해결사 역할을 도맡다가 무릎을 다쳐 6월 15일부터 2주가 넘도록 1군 복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56억 외야수 정수빈 또한 71경기 타율 2할3푼의 부진 속 대주자, 대수비 요원으로 전락한 상황.
8위까지 떨어진 야구명가 두산 베어스 / OSEN DB
물론 야구가 특정 선수에 따라 성적이 크게 좌지우지되는 건 아니다. 야구는 철저한 팀플레이다. 그러나 매 년 원활한 리빌딩과 함께 상승세를 달리는 팀을 보면 대부분 고액 연봉자가 중심을 잡고 있다. 구단 또한 그 역할을 바라고 거액의 보수를 지급하는 것이다. 김 감독도 전날 취재진에 “위에 있는 선수들이 잘해줘야 아래 선수들도 덩달아 기세를 타는 건데 그 부분이 아쉽다. 올해는 경기를 딱 잡고 가는 에이스가 없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다만 그렇다고 최근 부진을 선수 탓으로 돌리진 않았다. 대신 세대교체 과정 속에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KBO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이끈 명장답게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은 모두 감독에게 있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은 지금 잘하고 있다. 모두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라며 “어느 단계까지 올라가려면 늘 과정이 필요하다. 아마 지금 이렇게 경험을 쌓으면 향후 1~2년 뒤 경기력이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성적이 나지 않으면 감독이 책임을 지면 된다”라고 무더위 속 잦은 패배로 힘들어하고 있을 선수들을 독려했다.
최근 10경기 2승 1무 7패와 함께 8위라는 상당히 낯선 곳에 머물러 있는 두산. 성적이 안 나면 감독이 책임지겠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이 향후 선수단을 똘똘 뭉치게 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두산은 4일 하루 휴식 후 5일부터 홈에서 키움을 상대로 주중 3연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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