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견제(?)하는 '유퀴즈'.."10월에 돌아올게요, 자기님들 안녕"[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2.07.21 00: 34

‘유퀴즈’가 여름방학 휴식에 들어갔다.
20일 전파를 탄 tvN ‘유퀴즈 온더 블럭’에 2018년 8월 첫 촬영에 참여했던 1회 출연자 이정원이 등장했다. 뉴욕 줄리아드 음대에 다닌다는 그는 “그날 개학식 날이었다. 학교 끝나고 친구랑 연습하다가 잠깐 편의점 가려고 하산했을 때다. 친구가 유재석 아냐? 이랬다. 기절할 뻔했다. 갑자기 길거리에서 놀랄 틈도 없었다. 토크 가능하냐고 대뜸 그러시더니 마이크를 차고 밥상과 의자가 나오더라. 너무 떨려서 무슨 말 하는 줄도 몰랐는데 뒤에 버스가 막 지나가고 그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시즌1의 1회였으니까 방송 이후에 지나가는 분들도 알아봐 주신다든가 학교에서의 폭발적인 반응은 없었다. 대신 개국 15주년 때 축하 받고 싶은 사연을 보냈었다. 미국에서 혼자 공부하면서 향수병이 왔다. 혼자 지내면서 힘든 일이 많아 한국 예능을 보면서 밥을 먹었다. 1회 출연한 연이 있으니까 이뤄나간 모습을 두 분께 알려드리고 축하 받으면 큰 힘이 될 것 같아서 사연을 보냈다. 두 분이 기억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인사했다.

영화 ‘미나리’의 앨런 킴이 다음 게스트로 나왔다. 10살이 돼 키가 20cm나 컸다는 그는 “7살 때였다. 엄마가 영화 찍는데 하고 싶냐고 물어봐서 응 하고 싶어 했다. 오디션이랑 슬레이팅 영상을 보냈다. 힘들었던 건 진짜 더웠다. 촬영 땐 선풍기를 꺼야 해서 너무 더웠다. 아빠 역의 스티븐 연한테 ‘진짜 아빠는 사무실에서 컴퓨터 보면서 까까 먹는데’라고 했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특히 앨런 킴은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가 하면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유재석을 아빠 미소 짓게 만들었다. 하품을 참으며 표정을 바꾸는 앨런 킴을 보며 유재석은 “우리 지호가 이런다. 딱 10살이 하는 행동”이라고 귀여워 어쩔 줄 몰라했다. 하지만 앨런 킴은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며 “로맨스에서 뽀뽀는 싫고 호러는 너무 무섭고 코미디 배우 하고 싶다”고 야무진 포부를 밝혀 훈훈함을 더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정극 배우에 등극한 김신영은 “여연수 형사 역을 맡았다. 둘째 이모 김다비 활동 시작할 때 회사 PD한테 연락 왔다. 박찬욱 감독 작품이 들어왔다고 해서 안 믿었다. 미팅 갈 때가지도 안 믿었는데 하얀 머리의 감독님이 먼저 와 계시더라. ‘행님아’ 감명 깊게 봤다고 하셨다. 작품 말고 일상 얘기를 많이 했다. 두 시간 대화 하고 시나리오를 받았다. ‘괭이부리말 아이들’ 이후로 이렇게 재밌게 읽은 책은 오랜만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초등학교 2학년 1학기 동안 이사만 8번 다녔다. 비닐하우스에 살았다가 목표 외할머니댁, 청도 할머니댁에 살았다. 혼자 살기도 했다. 아빠가 너무 원망스러웠다. 존재 자체가 미웠는데 지금은 아빠한테 큰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이런 조건들이 나에게 온 자양분이 됐다. 환경 탓을 안 하고 환경 덕분에 라고 한다. 어릴 땐 웃기는 게 좋았다. 웃음을 계속 보고 싶은 결핍과 갈망은 외로움에서 시작됐다. 그걸 채워주는 게 이 직업이니 재밌다”며 미소 지었다.
끝으로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 발사 성공에 앞장섰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고정환 박사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모든 것들을 넘어서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완수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우리나라가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게 기쁘다. 소련은 1950년대부터 자체 제작 우주개발발사체를 성공시켰다. 우린 시작은 늦었지만 쫓아가려고 노력 중이다. 멀지 않은 미래에 동등한 위치에 오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는 “1조 9572억 원이 들었다. 타국에 비하면 많지 않은 편이다. 미국에서는 달에 사람을 보내기 위한 우주발사체 개발 막바지에 와 있다. 그 비용은 30조다. 한 번 발사 비용은 2조가 넘는다. 막대한 개발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국민의 관심과 지지가 없으면 안 된다.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 8월 3일에는 달 탐사선 다누리호가 발사된다”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유재석과 조세호는 신드롬적 인기를 얻고 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같은 시간대 전파를 타는 경쟁 프로그램이기 때문. 조세호는 "사실 제 자리가 제일 위태롭다. 재정비 끝나면 다른 사람이 오는 것 아니냐고 하더라.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했다. 지금 대단한 변호사 한 분이 나타나서"라고 견제해 유재석마저 공감하게 만들었다.
이 때문일까? 이날 방송을 끝으로 ‘유퀴즈 온더 블럭’은 잠시 휴식기에 들어간다. 유재석과 조세호는 방송 말미 “‘유퀴즈’가 재정비 시간을 갖게 됐다. 2년간 끊임없이 달려왔다. 제작진도 그렇고 저희도 그렇고 여름방학 시간을 가지면서 재정비 해서 10월에 돌아오겠다. 선선한 바람과 함께 돌아오겠다. 자기님들 그때까지 안녕”이라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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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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