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생 LG 비밀무기’ 이승우, “조상현 감독님? 현역시절 잘 몰라요” [오!쎈 인터뷰]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07.23 07: 00

LG의 막내 이승우(21, LG)가 조상현 감독의 비밀무기가 될 수 있을까.
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창원 LG는 17일부터 5박 6일의 일정으로 강원도 양구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LG는 지난 시즌을 7위(24승 30패)로 마치며 아쉽게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LG는 조상현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새로 선임하며 체질개선에 나섰다.
한국이 8강전서 탈락한 인도네시아 FIBA(국제농구연맹) 아시안컵 국가대표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LG는 국내선수 라인업이 약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재도, 이관희가 버틴 가드라인과 김준일이 복귀하는 빅맨진은 그나마 낫다. 포워드라인은 가능성은 많지만 어린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그중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가 바로 막내 이승우(21, LG)다.

한양대를 3학년만 마치고 프로에 뛰어든 이승우는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처음으로 비시즌 훈련을 모두 소화하고 있는 이승우는 조상현 감독이 가장 기대하는 영건이다.
양구에서 만난 이승우는 “이제 프로 2년차다. 비시즌 훈련을 다 처음 해봤는데 생각보다 많이 힘들다.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웨이트가 가장 힘들다. 이렇게 제대로 체계적인 훈련을 받아본 것이 처음이다. 대학에서는 수업도 들어야 하고 훈련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다. 프로에서는 운동에만 100% 쏟아낼 수 있다”며 밝게 웃었다.
193cm 포워드 이승우는 신장에 비해 체력과 기동력이 뛰어나다. 반면 슈팅능력은 떨어진다는 지적을 듣고 있다. 본인도 약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부터 외곽슛을 약점으로 지적받았다. 코치님께서도 슛을 많이 던져봐야 알 수 있다고 하셨다. 요즘 야간에 김동우 코치님과 슈팅훈련을 가장 많이 하고 있다. 강병현 전력분석도 도와주신다. 패턴에 따른 무빙슛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LG가 국내선수가 약하다는 평가를 뒤집을 수 있을까. 이승우는 “LG 국내라인이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각자 장점들이 있다. 약점은 서로 보완할 수 있다. 비시즌에 힘들게 땀 흘리고 열심히 하고 있으니 다음 시즌에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팀이 하나로 뭉쳤다는 생각이 든다”고 자신했다.
룸메이트 이관희(34)와 막내 이승우는 13살 차이가 난다. 이승우는 “이관희 형과 항상 슛연습을 같이 한다. 확실히 도움이 된다. 관희 형과 룸메이트다. 띠동갑인데 생각보다 잘 맞는다. 관희형이 생각보다 영(young)하다. 정말 친형처럼 거리감 없이 잘해 주신다. 훈련할 때는 진지하게 한다. 형이 아직까지는 꼰대같은 적은 없었다. 앞으로 (그런 모습이) 나올 것 같기도 하다”면서 농담을 했다.
조상현 감독은 현역시절 짝발 3점슛과 날카로운 돌파로 프로농구를 평정했다. 그는 2000년 청주SK의 챔프전 우승에 기여했고, 2001-02시즌 20.6점으로 국내선수 득점랭킹 4위에 올랐다. 그는 2002년 한국의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기여한 부동의 국가대표 슈터였다. 슈팅이 약한 이승우가 롤모델로 삼기에 제격이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은 조상현 감독이 얼마나 대단한 선수였는지 잘 모른다. 마치 탑건의 '매버릭'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잘 모르는 어린 파일럿들을 보는 느낌이랄까. 양구전지훈련을 통해 조상현 감독은 어린 선수들과의 심리적 거리도 많이 좁힐 수 있었다.
이승우는 “감독님이 부임하신다는 말을 듣고 짝발 3점슛 하이라이트는 찾아서 봤다. 정말 잘 넣으시더라. 솔직히 감독님이 얼마나 잘했는지는 잘 모른다. 영상이 많이 남아있지 않더라. 다들 감독님이 대단했다고 하시더라. 2000년에 제가 태어나기 전에 우승했다고 하시더라. 저에게는 너무 먼 옛날이다. 하하. 저에게는 강병현 형이 더 와 닿는다. 제가 중학생 때 KCC에서 우승하는 걸 봤다”면서 웃었다.
다음 시즌 LG의 성적은 이승우의 성장세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승우는 “작년보다 개인기록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정체되지 않고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싶다. 지난 시즌 우리 팀에 부상자가 너무 많았다. 데뷔 첫 경기부터 (김)준일이 형이 시즌아웃되는 경기를 봤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선수들이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는 것”이라고 다짐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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