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플라시도 도밍고와 공연 믿을 수 없어..오페라 했으면 좋겠다고 용기 줘"[인터뷰②]
OSEN 이승훈 기자
발행 2022.07.27 09: 40

가수 김호중이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와 협연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최근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OSEN과 만난 김호중은 플라시도 도밍고와의 합동 공연에 대해 "내 생각으로는 말도 안 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호중은 "루치아노 파바로티 때문에 노래를 시작했다. 파파로티는 고인이 되셨지만, 그와 함께 했던 한 사람인 플라시도 도밍고를 만나 노래한다는 것 자체가 와닿지 않아 믿을 수 없었다"면서 "나한테 '호중아, 넌 오페라를 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해주시면서 용기를 주시더라"라고 말했다. 

김호중은 플라시도 도밍고와의 공연 리허설 후 그와 3~40년을 같이 다닌 팀과 만찬 자리를 가져 속깊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김호중은 "'한국 팬들에게 놀랐다'라는 말씀을 먼저 하셨다. 마지막 곡이 물망초의 '날 잊지 말아요'였는데 팬분들이 이탈리아 말로 떼창을 해주셔서 굉장히 놀랐다고 하셨다"면서 "나에게 '오페라 공부를 더 익히면 재밌는 일들이 많지 않을까'라고 해주셨다. 이 목소리가 플라시도 도밍고 선생님이 맞나 싶을 정도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라고 웃었다. 
또한 김호중은 "대가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어디를 통해서 소리가 나오는 지 엄청 궁금했었는데 바로 앞에서 들었다. 공연도 공연이었지만, 공부하는 시간이 더 컸던 것 같다"라며 플라시도 도밍고를 향해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플라시도 도밍고와의 합동 공연 준비 과정은 어땠을까. 김호중은 "선곡 리스트를 보내달라고 하셔서 생각나는 곡들을 전달해드렸다. 오히려 주최 측에서 제가 하고 싶은 곡을 선택해달라고 하시더라. 내가 무대에서 한번도 부르지 않은 곡을 선곡했다. 제대로 준비하고 싶었고, 진심으로 하고 싶었기 때문에 '플라시도 도밍고' 하면 생각나는 아리아가 있었다. 콩쿠르 때도 불러보지 못했고 무대에서는 아예 불러보지 못했다. 내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었고 플라시도 도밍고 선생님한테 들려드리고 싶었다. 다행히 어느 무대나 만족은 못하겠지만 완창을 했다는 것 자체로 좋은 기억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김호중은 오늘(27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두 번째 클래식 정규앨범 'PANORAMA'(파노라마)를 발매한다.
/seunghun@osen.co.kr
[사진] 생각엔터테인먼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