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피해 100억원‥돈 벌어도 허무해" 의뢰인, 번아웃 고백 ('물어보살') [어저께TV]
OSEN 최지연 기자
발행 2022.08.09 07: 05

'물어보살' 의뢰인이 100억에 해당하는 사기 피해를 고백했다. 
8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는 어마어마한 빚 때문에 돈을 벌어도 허무한 의뢰인이 자리했다. 
이날 의뢰인은 게임 개발자라 자신을 소개하며 "돈을 아무리 벌어도 감흥이 없다. 사기를 당해서 빚을 갚고 있다. 총 금액이 3억 정도 된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의뢰인이 빚더미에 오른 건 친구의 사기 때문이라고. 의뢰인은 "3년 전에 친구로부터 투자 추천을 받았다. 3천 만원으로 시작해 점점 불어났다. 한 번은 카드값이 1억이 넘게 나온 적이 있다"고 말했다. 
보살들이 카드값 항목을 궁금해하자 의뢰인은 "대금 결제같은 것도 대신해주고 그랬다. 못받을 거란걸 알면서도 요구한 걸 계속 들어주게 됐다. 피해 금액만 100억대고 피해자들도 많다. 친구는 감옥에 갔다.그 돈을 갚으려니까 너무 힘들다"라 하소연했다.
'물어보살' 방송화면
의뢰인은 빚을 갚기 위해 부모님께도 손을 빌리고, 전세금도 빼 채무에 보탰다고. 의뢰인은 "부모님이 돈을 차곡차곡 모으시는 걸 보고 '그렇게 하면 부자 안된다' '재테크와 투자를 해야한다'고 잘난 척 했는데 뵐 면목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사기를 당하는 사람들이 바보라고 생각했다. 제가 당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털어놓자 이수근은 "사기치는 사람들이 늘 친한 사람 먼저 찾아간다. 친하니까 의심을 더 못하는 거다"라며 공감, 얼마나 삶이 허무했겠냐고 달랬다. 
서장훈 또한 "사기꾼들은 다 '되는 투자'라고 말한다. 그런식으로 말해서 탈탈 털어간다. 전형적인 수법에 당한 것"이라며 "지금은 얼마나 갚은 상태냐"고 물었다. 
의뢰인은 빚 3억 중 1년 동안 1억을 갚았면서 연봉이 1억원 대임을 밝혔다. 서장훈은 "그러면 1,2년만 고생하면 다 갚겠는데 뭐가 허무하냐"고 사기를 북돋았다. 
'물어보살' 방송화면
이에 의뢰인은 "제가 일찍 일을 시작하다보니 또래들보다 빨랐다. 돈도 항상 많이 벌었고, 차도 좋은 차를 탔다. 자가 마련을 하려고 하던 차에 그게 미끄러지니까 인생을 날린 것 같다"고 말하며 허무함의 근원을 밝혔다. 
이를 들은 서장훈은 "아직 30대 초반 아니냐. 인생이 엄청 길다. 2-3억 사기 당한건 큰 돈이지만 인생 수업료라고 생각하자"며 "70대에 평생 모은 재산을 날리면 다시 일어서기 정말 힘들다. 잃은 돈의 10배를 벌 수 있다는 생각으로 노력해라. 빚 다 갚기 전까진는 연애도 하지 마라"고 조언했다.
이수근 역시 "젊은 나이에 능력도 되지 않냐. 2년 바짝 갚아도 마흔이 안된다"고 위로했다. 마지막으로 서장훈은 "누구나 다 실패는 한다. 평생을 승승장구만 하는 사람이 어디있겠냐. 제 아무리 금수저라도 실패는 한다"고 위로를 전했다.
의뢰인은 빚을 다 갚는 날에 무얼 가장 먼저 하고 싶냐는 제작진의 물음에 "술 한 잔 하지 않을까"라며 소박한 소원을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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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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