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크먼과 피렐라가 보여준 센스, 신용수는 기억했다…단독 홈스틸 뒷얘기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8.11 22: 47

 롯데 신용수는 1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기막힌 ‘홈 스틸’로 쐐기 득점을 올렸다. 전날 대타로 나와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쳤던 신용수가 이틀 연속 환상적인 활약으로 롯데팬들에게 자신을 각인시켰다.
롯데는 8회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신용수는 번트 자세에서 강공으로 전환했는데, 투수 땅볼이 됐다. 키움 투수 하영민의 2루 송구 실책과 2루 주자 추재현의 오버 런으로 혼잡한 상황을 거쳐 1사 2,3루가 됐다.
황성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가 태그업, 득점을 올렸다. 2루에 있던 신용수도 3루로 태그업했다. 다음 한동희 타석에서 투수 하영민은 초구를 던지기 전에 투구판에서 발을 빼고 2루로 던졌다. 앞서 신용수의 태그업이 빨랐는지 확인하려 한 것. 이 때 3루에 있던 신용수는 재빨리 홈으로 달려들었고, 홈 송구보다 빨리 세이프됐다. 발로 만든 득점, 2-0이 됐다.

8회초 2사 3루에서 롯데 신용수가 키움이 태그 플레이에 대해 확인 차 2루를 던진 틈을 노려 홈으로 파고들어 세이프됐다. 홈스틸에 성공한 신용수가 서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기뻐하고 있다. 2022.08.11 /jpnews@osen.co.kr

경기 후 신용수는 “우선 팀에 보탬이 되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 이런 상황을 본 기억이 났다. 코치님께 기회가 된다면 뛰면 되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한화 터크먼이 롯데와의 경기에서 태그업 확인 상황에서 3루에서 홈으로 뛴 적이 있다. 당시 심판진의 규정 숙지 미비로 터크먼의 득점을 인정하지 않고 다시 3루로 돌려보내는 오심을 저질렀다. 신용수는 이를 기억하고 있었다.  
이후 5월 18일 대전 삼성-한화전에서 삼성 피렐라가 3루 주자로 있다가 태그업 확인 상황에 3루에서 홈으로 뛰어 득점을 올린 바 있다. 올 시즌 1호 홈스틸. 통산 38호였다.
8회초 2사 3루에서 롯데 신용수가 키움이 태그 플레이에 대해 확인 차 2루를 던진 틈을 노려 홈으로 파고들어 이지영에 앞서 세이프되고 있다. 2022.08.11 /jpnews@osen.co.kr
신용수는 “터크먼이 한 번 했던 것을 인지하고 있었는데, 오늘 그 상황이 순간적으로 머릿 속을 스쳐 지나갔다. 2루에서 3루로 태그업 한 후에 코치님께 여쭤봤다. 투수가 3루로 던지면 그냥 있고, 2루로 던지면 바로 뛰어라고 했다. (2루로) 던지자마자 바로 홈으로 뛰었다”고 단독 홈 스틸 상황을 설명했다. 신용수는 시즌 2호, 통산 39호 홈스틸 달성자가 됐다. 
그는 “2루에서 3루 태그업은 완전 느리게 했다. 어제 활약이 부담이 좀 됐는데, 오늘 최대한 자제하는 마음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틀 동안 좋은 활약을 했지만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시즌 성적이다. 타율은 겨우 1할을 넘었다. 그는 “타격감이든 수비든 최대한 계속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팬들에게 항상 고맙고 좋은 모습 보여드릴 것이고 기대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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