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구장'에서 결승타 터뜨린 일본인 타자, "직접 와보니 영화 보고 싶다는 생각 들어"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8.12 17: 12

옥수수밭 한가운데 만들어진 야구장, 영화에서 봤던 그 장면이 눈 앞에 현실로 다가왔다. 
1919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구단에서 발생한 승부조작 ‘흑역사’인 블랙삭스 스캔들을 모티브가 된 영화인 ‘꿈의 구장’. 주인공이 계시를 받고 옥수수밭에 야구장을 만들자 블랙삭스 스캔들로 당시 영구 제명이 된 선수들이 유령으로 나타나 경기를 치른다는 내용이다.
시카고 컵스에서 활약 중인 스즈키 세이야가 12일(이하 한국시간) '꿈의 구장'이라 불리는 미국 아이오와주 다이어스빌의 옥수수밭에 위치한 임시구장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결승타를 터뜨리며 4-2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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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2사 후 위즈덤이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나간 뒤 첫 타석에 들어선 스즈키는 좌중간 2루타를 터뜨려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안타 대신 볼넷 2개를 골랐다.
일본 스포츠 매체 ‘산케이 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스즈키는 경기 후 “우선 팀이 이겨 기쁘고 구장의 분위기도 새로웠고 즐겁게 야구를 할 수 있어 좋았다.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일본인 선수 최초로 꿈의 구장을 방문하게 된 그는 “운이 좋았던 거 같다”고 자신을 낮췄다.
꿈의 구장을 둘러본 느낌에 대해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야구장에 입장하는 장면이나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분위기 때문에 전율을 느꼈고 큰 감동을 받았다. 아무튼 팀이 이겨서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1회 기선을 제압하는 적시타를 날린 그는 “적시타를 때린 뒤 이기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는데 선취점을 올려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장 입장을 앞두고 대기하는 동안 영어를 못하니까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지고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장에 들어갈 때 너무 감동적이고 빨리 경기에 뛰고 싶었다”고 밝혔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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