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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진 무시 안했다"..이정재, 9년만에 루머 박멸 마음고생 끝냈다 [Oh!쎈 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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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배우 이정재와 아나운서 출신 오상진이 SNS를 통해 훈훈한 메시지를 주고 받았는데, 알고보면 두 사람 사이에 '훈훈'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기까지 9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앞서 오상진은 지난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화 '헌트' 포스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을 올린 뒤, "헌트를 보았다. 이정재님은 한국 영화계의 보물이시다. 훌륭한 작품 너무나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다음 날 이정재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오상진 아나운서님 안녕하세요. '헌트' 관람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좋은 글도 올려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너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라며 직접 영상 메시지를 남겼다. 

영상을 접한 오상진은 SNS에 공유하면서 "오늘부터 영화의 신은 탐크루즈가 아니라 이정재 님입니다!!!!!! 헌트 또 보러 갈게요!!!!!!!! 옷도 헌트만 찾아 입어볼게요ㅋㅋㅋㅋ 영광입니다!!!"라며 기뻐했다. 

사실 이정재와 오상진은 특별한 인연이 없다. 서로 활동 분야가 워낙 다른 탓에 만날 인연이 없었는데, 그동안 사이버 렉카(온라인 공간에서 이슈가 생길 때마다 재빨리 짜깁기한 영상을 만들어 조회수를 올리는 이슈 유튜버들을 조롱하는 단어)들 때문에 본의 아니게 루머로 얽혀 있었다. 

오상진은 지난 2013년 방송된 JTBC 예능 '미스코리아 비밀의 화원'에서 신인시절 본인을 무시한 톱스타를 인터뷰했던 경험담을 고백한 바 있다.

당시 오상진은 "톱스타 배우들이 있는 현장이었는데, 그 분들 중에 남자 배우 한 분이 기분이 나쁘셨는지. 컨디션이 안 좋았나보다. '이번에 어떤 역할이냐?'고 질문했는데 기분 나빠하면서 대답을 안 하더라"며 "이 사람이 대답을 안 하니까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딴 배우들도 얘기를 안 했다. 솔직히 나도 기분이 안 좋았다. 너무 긴장되고 처음으로 야외 녹화를 나간 리포터인데, 대답을 안 해주시니까 당황했다"고 밝혔다.

남자 톱스타는 '그게 뭐 왜 궁금하세요? 그걸 꼭 대답을 해야하나요?'라며 따지듯이 물었고, 결국 분위기가 심각해져 담당 PD는 녹화를 중단했다고. 오상진은 "결국 그 사람 매니저가 와서 사과했고, '오늘 무슨 일이 있으셨는데 그것 때문에 그런 거지, 오상진 씨한테 기분 나빠서 그런 건 아니다'라고 했다. 그때 정말로 4명의 배우가 계셨는데 한 분만 계속 얘기를 받아주셨다. 방송은 그 분이랑만 대화가 나갔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또한 오상진은 "근데 재밌는 게 그땐 내가 이름 없는 연예정보 프로그램 리포터였고, 나중에 이름이 알려지고 어떤 자선 디너 행사에 갔는데 내 옆자리에 그 톱스타가 앉아 계셨다"며 "나도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졌고, 그 톱스타가 '요즘 프로그램 잘 보고 있어요. 팬이에요'라고 하더라. 날 기억을 못 하시더라. 그 모습을 보고 '세상에 비정만 면이 있구나' 느꼈다"고 털어놨다. 

방송이 나가고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오상진의 입사 시기, 톱스타 주연 MBC 드라마, 연예정보 프로그램 등을 언급하면서 이정재가 '에어시티'(2007)에 출연할 때 '섹션TV 연예통신' 오상진 아나운서와 만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해 '오징어게임' 글로벌 히트 이후 '이정재 코인'을 노린 사이버 렉카들이 관련 영상을 만들고 퍼나르면서 근거없는 루머가 확산됐다.   

사이버 렉카들에게 사실 확인은 중요하지 않다. 꼭 사실이 아니어도 된다. 무조건 자극적인 제목과 콘텐츠만으로 조회수만 높여서 수익을 얻는 게 목적이니까. 이들의 처벌 규정은 보통 명예훼손죄로 알려졌지만, 실형을 사는 경우가 현저히 낮고, 처벌 수위도 약해서 황당한 루머가 끊이지 않는다고.

지금까지 이정재의 소속사 측에서도 말도 안 되는 루머 때문에 속앓이를 했는데, 다행히 이번 SNS를 계기로 자연스럽게 오해가 풀리면서 이정재도, 소속사도 그간의 마음 고생을 덜어냈다는 후문이다.

/ 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이정재·오상진 SNS, '비밀의 화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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