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좌완 이준영(30)이 서른 잔치를 벌이고 있다.
이준영은 지난 2일 삼성과의 광주경기에서 세 번째 투수로 등장해 아웃카운트 4개를 깔끔하게 잡고 홀드를 챙겼다. KIA 불펜의 기둥, 바로 그 모습이었다. 좌타자를 저격하는 원포인트 릴리프가 주업무이지만 필요하면 1이닝 이상도 소화하면서 불펜을 이끌고 있다.
59경기에 출전해 1승1세이브13홀드, 평균자책점 1.43의 우등성적을 내고 있다. 데뷔 이후 커리어하이 기록이다. 지난 2016년부터 실가동 5년째를 맞는 이준영은 한 번도 5점대 미만의 평균 자책점(ERA)을 찍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경이적인 ERA 수치를 내고 있다.

리그에서 5번째로 많은 등판이다. 마무리급 셋업맨으로 우뚝 선 이유는 투구폼 수정으로 달라진 구위와 제구력이었다. 그리고 성적이 나오면서 자신감까지 더해지고 있다.
2일 경기를 마치고 만난 이준영은 “자신있게 공격적으로 들어가니까 좋은 결과과 나오고 있다. 제구가 좋아져 안맞고, 빗맞은 타구 많아서 자신있게 던졌다. 중간은 강하게 던져야 한다. 큰 거 맞으면 게임이 넘어간다. 자신있게 깊숙하게 던지는 생각만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구위와 제구가 한층 좋아진 비결은 투구폼의 수정이었다. 서재응 코치의 원포인트 레슨이 적중했다. 이준영은 “폼 수정이 있었다. 큰 것은 아닌데 서재응 코치님이 ‘오른팔 위치만 좀 낮추어 그대로 나가라’로 조언하셨다. 던지기 직전의 오른 팔의 위치이다”라고 말했다.
이준영은 슬라이더는 궤적이 큰 것도 있고, 강하고 짧게 바닥에 떨어지기도 한다. 좌타자들 뿐만 아니라 우타자들에게 통하는 이유이다. “카운트 잡을 때는 강하게 던진다. 바닥에 강하게 던질 때는 130% 힘으로 던진다고 생각한다. 두 종류라고 하기는 그런데 손으로 완급조절을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준영은 “달라진 수치(성적)는 자주 안본다. 보면 욕심이 생길 것 같다. 그냥 하는대로만 하자고 생각한다. 볼넷 갯수 줄이고 공격적으로 가자는 생각만 한다"면서 “전상현과 장현식이 오기전까지 지금처럼 똑같이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며 자신감도 내비쳤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