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로호' 김연교 "개봉 장담 못했는데 해외 호평까지..너무 기뻐" [인터뷰①]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2.09.06 17: 11

배우 김연교가 '파로호'의 개봉에 대해 "사실 개봉될지, 안될지 몰랐는데 영화제까지 가서 기쁘다"고 밝혔다.
배우 김연교는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영화 '파로호'의 개봉 과정부터 비하인드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지난달 18일 개봉한 '파로호'(감독 임상수, 제공 영화진흥위원회, 제작 한국영화아카데미, 배급 더쿱디스트리뷰션)는 노모의 실종 이후 도우(이중옥 분)와 관계된 세 인물들에게 펼쳐지는 일상의 파문과 숨막히는 서스펜스를 깊고 날카롭게 세공한 심리 스릴러 작품이다.

제51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하버(Harbour) 부문에서 처음 선보여 주목 받았으며, 이후 제23회 전주 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 초청돼 국내 장르 마니아까지 사로잡았다.
김연교는 극 중 노모의 실종으로 삶이 송두리째 흔들린 도우에게 접근하는 다방 종업원 미리로 분해 열연했다. 미리는 평소 알고 지내던 도우에게 다가가 의문스러운 눈빛과 미소를 던지면서 그를 홀리는 비밀스러운 인물이다. 
2016년 연극 '안나라수마나라'로 데뷔한 김연교는 이후 수십 편의 독립 단편 영화에서 많은 캐릭터를 경험했고, 상업영화 '골든슬럼버' '탐정:리턴즈' '백두산' '보이스' '비상선언', 드라마 '트레이서' '결혼백서' 등에서 조·단역으로 나왔다. 2019년 독립장편 '아워바디'에서는 조연 은수 역을 맡아 존재감을 내비쳤고, 이번 '파로호'에서는 인상 깊은 열연과 비중으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김연교는 "작품 속에서 이렇게 큰 역할로 극장에서 개봉하는 건 처음"이라며 "전주영화제에서 처음 봤고, 개봉까지 1년 6개월 정도 걸렸다. 아무래도 독립 장편영화라서 개봉 자체가 힘들다고 들었다. 개봉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 영화가 개봉될 것 같아'라는 소식을 듣고 좋았다. 거기에 영화제에 갔다는 얘기를 듣고 더욱 기뻤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영화를 처음 봤을 땐 나만 봤고 나만 보였다.(웃음) '이제 내가 나올 텐데, 어디에 나 나오는데' 하면서 떨렸다"며 "'파로호'는 몇 번이나 봤는데도 객관적으로 보긴 힘들더라.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연기에 대해서는 "모든 장면을 다시 연기하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때 현장에서 정말 긴장을 많이 했는데, 너무 너무 잘하고 싶었고, 누가 되고 싶지 않았다"며 "미리는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느꼈고, 내가 여태까지 해봤던 연기 중에선 좀 다른 느낌을 받았다. 미리라는 인물 자체가 도전이라서 잘하고 싶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연교가 연기한 다방 여종업원 미리는 결코 쉬운 캐릭터가 아니었다. 사람들의 머리에 각인된 이미지도 있을 뿐더러 '김연교만의 미리'가 필요했다. 
그는 "감독님은 '화천에 있을 것 같지 않은, 이런 일을 안 할 것 같은 애'라고 하셨다. 오디션을 봤을 때도 겉모습은 바른 느낌인데, 엉뚱한 매력이 있어서 '이런 사람이 미리를 해도 괜찮겠다'라고 하시더라"며 "나와 미리는 외적으로 간극이 컸는데, 그렇게 접근하면 길을 헤맬 것 같았다. 그래서 기존의 레퍼런스를 찾기보다는 불안함에 집중했다. 감독님도 레퍼런스로 보여주신 영화가 있는데 불안 지수가 높은 사람이었다. 직업은 껍데기일 뿐이고, 이 영화안에서 표현해야 될 부분은 '불안하고 요동치는 인물'이라고 판단했다"며 캐릭터를 위해 노력한 점을 언급했다. 
임상수 감독을 절대적으로 신뢰했다는 김연교는 "원래 감독님이 '오케이'라고 하시면 성격상 다시 찍겠다고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감독님이 괜찮다고 했으니까 오케이겠지'라고 생각한다. 뭔가 내 해석과 감독님 해석이 다를 땐 '이렇게도 괜찮지 않을까요?' 하면서 보여준다. 현장에서 100% 감독님을 의지했다"며 두터운 믿음을 내비쳤다.(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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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타터엔터테인먼트 제공, '파로호'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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