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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쎈 인터뷰①] '비상선언' 김학선 "한재림 감독, 제가 연기할 때 재밌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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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어딜 가나 이런 사람은 하나씩 꼭 있다. 배우 김학선(53)이 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 배급 쇼박스, 제작 MAGNUM 9)에서 맡은 승객 윤석은 “다 같이 살자고 이러는 거지. 나 혼자 살자고 이러는 거냐”라고 말하면서 감염자와 비감염자를 나누는 인물이다. 남들을 걱정하는 척하지만 결국 자신만의 안위를 챙기는 이기적인 캐릭터인 것이다.

김학선은 올 여름 극장에서 상영한 한재림 감독의 영화 ‘비상선언’과 배우 이정재의 첫 번째 상업 연출작 ‘헌트’(배급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작 아티스트스튜디오 사나이픽처스)에 출연하며 활발하게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최근 서울 합정동 OSEN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두 작품 모두 캐릭터를 현실감 있게 소화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의 사상 초유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다양한 감정을 그린 ‘비상선언’은 코로나 발생 이전에 기획됐지만, 현 시대를 관통하는 재난영화의 속성을 보여줬다. 비행기에서 테러 상황을 맞닥뜨린 승객들의 모습은 곧, 한국 사람들 그 자체를 드러낸 메타포이다. 윤석은 하와이로 여행을 떠났다가 원하지 않게 극적인 사건에 휘말린다.

“한재림 감독님이 ‘영화 부산행의 용석(김의성 분)과 비교해 좀 더 착하게 연기해달라’고 하셨다. 리얼하게 표현됐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극적인 느낌보다 실제 상황처럼 현실적인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저는 영화적인 느낌이 아니라 애절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윤석은 기내에 퍼진 돌연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 남들을 희생시키는, 선함으로만 볼 수 없는 인물이다.

김학선은 “전해 듣기로는 한재림 감독님이 제가 연기할 때마다 재밌어했다고 하더라. 윤석은 겁이 많은 사람이라 그런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어 한다. 화를 많이 내지만 그의 우스꽝스러운 부분을 표현할 수 있을 거 같더라”고 캐릭터를 자신만의 관점으로 연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빌런 진석을 연기한 임시완에 대해 “현장에서 많이 못 만났지만 그 친구가 영리하게, 똑똑하게 연기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성품도 좋고 배우로서 준비하는 게 많다고 생각했다”고 칭찬했다.

‘비상선언’은 지난 8월 3일 극장 개봉해 누적 관객수 205만 2397명(영진위 제공)을 동원했다. “흥행이 아쉽다기보다 저는 배우의 입장에서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읽었다. 현장에서 만든 사람들의 노력이 있지 않나. 감독님도 오락영화로 풀기보다 사회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으셔서 그렇게 풀어내신 거 같다”고 밝혔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사진, 스타위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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