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길 "몸무게 80kg 육박→폐암말기 ♥김한길, 의식없었다"[종합]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2.09.10 08: 35

 ‘백반기행’에서 최명길이 80키로 육박했던 과거부터, 폐암 말기였던 남편 김한길을 간호했던 아픔 등 솔직한 입담을 털어놓았다.
9일 방송된  TV조선 ‘백반기행’에서  최명길과 허영만이 경복궁 앞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식당으로 이동, 허영만은 긴장된 모습을 보이며 "어제 잠을 못 잤다, 최명길 선생님 오신다고 해서"라며 소년같은 모습을 보였고,최명길은 "오늘 처음 뵙는데 얼굴이 좋으시다"라며 웃음지었다. 
허영만은 최명길의 데뷔 때를 물었다.  81년도로 24세 때 데뷔했다는 최명길, 어느 덧 데뷔한지 40년된 중견배우였다. 

식당에 도착했다. 최명길은 "우연히 어제 TV를 보는데 '용의 눈물'에서 내가 죽는장면이 나오더라. 드라마 촬영 중 임신 상태, 만삭일 때다. 그때 몸무게 한 80kg됐을 때 찍은 드라마"라며  만삭 몸으로 열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사극하고 인연이 있다 '명성황후' 때도 둘째를 임신했다"며 "며느리가 임신했는데 사극 대사가 '뭣이라, 나가라' 라고 소리를 지르니까 시어머니, 친정어머니가 태교에 안 좋다고 걱정해,  애를 낳았는데 소리를 질러서 그런지 너무 착하다"며 웃음지었다. 그러면서 훌쩍 자란 훈훈한 두 아들 모습까지 공개해 눈길을 사로 잡았다. 
두 사람은 함께 식사를 진행했다. 갑자기 몰려오는 손님들에 최명길은 깜짝, "드라마 세트장가면 (사람들이) 없지 않나, 소음이 들어가도 되나 걱정했다"며 낯선 자연스러운 촬영장 분위기에 놀라워했다.
이때 최명길은 자세를 불편해하더니  "사극을 많이해서 발 한 쪽 올리는게 편하다"며 갑자기한쪽 발을 올려 앉았고 허영만은 "직업병이 있으시다"며 그녀의 소탈함에 웃음지었다.  최명길의 성격을 물었다.  흔들리지 않고 굳건한 편인지 묻자 그는  "강인한 이미지와 달리 그렇지 않다, 나이가 들수록 다른 사람 얘기를 많이 귀담아들으려 한다"고 답했다.
이에 허영만은 "깔끔한 성격의 주인장이 운영하는 집"이라며 가게를 소개,  주인장은 "실물이 더 예쁘다"며 그를 반겼다. 이어 직접 수제비를 떠서 식사를 나눴다. 최명길은 "어릴 때 수제비를 많이 먹었다직접 반죽해서 먹었다"며  "생선구이도 좋아해, 아침에 생선도 직접 구워먹었다 엄마가 조그만 애가 아침에 학교갈 때 매일 생선구워먹는다고 하셨다"며 웃음 지었다. 
이어 최명길은 "어릴 때 밥보다 반찬을 많이 먹어 결혼하니 남편(김한길)은 반찬 한가지만 있으면 되더라"고 말했다. 이에 허영만은   "두 사람 결혼 발표가 엊그제 같은데"라며 깜짝 놀랐다.이에 최명길은  "첫째는 제대했고 이번에 둘째가 군대갔다"며 세월이 빨리 흘렀다고 전하며 "아이들 학교 단합대회도 열심히 해, 체육대회 학부모회 임원도 참여했다, 저 굉장히 잘했다"면서 "나가면 최고고참, 왕언니였다"며 소탈하게 답했다. 
42년차 배우 최명길이 친한 배우를 물었다. 그는 "오작교인 황신혜"라고 말하더니 "김성령, 김아중, 소이현 등 드라마 하면서 친해졌다"고 했다. 이어  최명길은 허영만에게 "누굴 가장 모시고 싶나지난번에 손석구 빨리 보고싶어하더라"고 하자, 허영만은  "황신혜가 우리 '백반기행' 안 나왔다"고 했고최명길은 "아마 제가 나온거 보면 많은 친구들이 물어볼것 내가 잘 말해주겠다"며 위트있게 전했다. 
계속해서 허영만은 "좋은 음식 먹을 때 가족들 생각나지 않나"고 하자,  최명길은 "확실히 둘째 아이가 곁에 없으니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 먹을 때 생각난다"며   "오늘 음식도 좋고 선생님도 참 좋다"며 웃음지었다.
이때, 갑자기 남편 김한길도 깜짝 등장, 그는 최명길에게 "오랜만이다"며 악수, 유머러스하게 답했다.   완전체 부부의 등장에 허영만도 환하게 반겼다.  정치인 이전 당대 최고 소설가 출신인 김한길에게   허영만은 "어렵게 찾은 책이 있다"며 그가 30대때 쓴 베스트셀러 책을 내밀어 두 사람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어 김한길은 "저 오늘도 김밥 먹었다"며 오늘 맛집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김밥먹고 온 결정이 괜찮은 결정인 것 같다"며 먹방에 빠졌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허영만은 조심스럽게 김한길의 건강상태를 물었다. 먼저 "몸이 불편해다고 들었다"고 하자 김한길은 "조금이 아니고 많이 불편했다"면서  폐암 4기 판정 후 투병생활을 했다고 했다.  그 곁을 최명길이 지켰다고. 
김한길은 "중환자실 한 달간 입원해 간병인 없이 아내가 간호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고 최명길은 "본인은 의식이 없었다고 하는데 잠깐 돌아올 때마다 명길이 어딨냐고 찾았다"고 하자, 김한길은 "나 안 그랬다"며 쑥스러운 듯 웃음 지었다. 
이어 최명길은 "힘든 상황에 처하면 입맛을 잃지 않나  기운을 차리려면 뭐라도 먹어야하는데남편이 좋아하는 단골 냉면집을 갔다"며 "거동이 힘들어 몇 걸음도 못 뗐을 때 차안에 있으면 쟁반째 차로 냉면을 배달했다"며 회상, 김한길은 "손도 못 쓰던 상황에 아내가 떠먹여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에 최명길은 "음식이 사람을 살렸다"며 겸손하게 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김한길은 갑자기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더니"이 사진이 우리 부부 중환자실에 나와 처음 걸었을 때"라며 사진을 공개했다. 죽음의 문턱을 함께 넘은 부부가 비로소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 소소하지만 행복한 일상을 나누는 부부의 모습이 훈훈함을 더했다. 
/ssu08185@osen.co.kr
[사진]  ‘백반기행’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