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영의 '전국노래자랑', KBS의 반전 "히트다 히트!" [Oh!쎈 초점]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2.09.11 17: 43

코미디언 김신영이 '전국노래자랑'을 맡았다. 국내 최장수 프로그램에 젊은 피를 수혈한 KBS의 선택이 변화의 바람을 부르고 있다.
김신영이 KBS 1TV 예능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의 새 MC로 발탁됐다. 지난 3일 고향 대구에서 첫 녹화를 진행한 그는 특유의 쾌활한 에너지로 현장을 달구는가 하면,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해 긴장과 설렘 속에서도 무탈하게 촬영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은 10월 16일이지만 김신영의 '전국노래자랑' 새 MC 발탁은 일찌감치 지난달 29일 오후 KBS 뉴스 속보를 통해 먼저 알려졌다. 더욱이 '전국노래자랑' 기존 진행자가 고(故) 송해였던 바. 국내 최장수 프로그램이자 34년 동안 '전국노래자랑'을 지켜온 송해의 정식 후임으로 김신영이 나선다는 소식은 단번에 화제를 모았다. 

그도 그럴 것이 김신영의 '전국노래자랑'은 여러모로 KBS의 도전이다. 국내 최장수 프로그램이라는 자체 만으로 큰 상징성을 가진 '전국노래자랑'. 여기에 기존 진행자들보다 상대적으로 어리고 최근 코미디언 외에 배우로도 열정적이 행보를 보여준 김신영이 투입돼 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거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김신영과 이전 MC 송해의 행보 차이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먼저 송해는 '전국노래자랑'의 중추적인 MC로 존재감을 쌓아온 인물이다. '전국노래자랑'이 곧 송해였고, 송해가 곧 '전국노래자랑'이나 다름 없었다. '국내 최장수' 프로그램을 지켜온 '최장수 MC'의 인생은 오랜 시간 쌓아온 시청 시간 만큼이나 대중 문화사의 역사가 됐다.
다만 그동안 방송 환경은 상전벽해가 무색할 정도로 크게 변화했다. 당장 '전국노래자랑'을 방송하는 KBS의 위상이 한국을 대표하는 공영방송사의 대표 채널에서 지상파 방송사 중 1개 채널로 전락했다. 급기야 글로벌 OTT의 국내 진출과 맞물리며 아예 TV를 시청하지 않고 KBS의 주 수입원인 수신료를 거부하는 시청자들까지 급증했다. KBS 안에서도 수익성보다 공익성을 중시하는 '전국노래자랑' 방송 채널 KBS 1TV의 영향력이 전에 비해 약해진 현실이다.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KBS에서 `불후의명곡` 녹화가 진행됐다.MC 김신영이 녹화를 위해 방송국으로 들어서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반면 김신영은 이 같은 흐름의 변화에 특유의 유연함으로 적응해온 인물이다. 2003년 SBS 개그 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한 이래 다양한 코너와 프로그램에서 사랑받았다. 씨름선수 출신 방송인 강호동의 캐릭터를 똑같이 따라한 '행님아'부터 캐릭터 플레이로 다양한 콩트 소화력과 예능감을 보여줬던 '무한걸스'까지 호평받았던 것이다. 
특히 그는 '심심타파', '정오의 희망곡' 등 꾸준한 라디오 진행으로 불규칙한 연예게 생활 와중에도 성실한 행보를 보여왔다. 여기에 프로젝트 걸그룹 셀럽파이브와 최근에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을 통해 배우로의 변신까지 합격점을 받아 여성 진행자 중 누구보다 유연하고 변화에 적응하는 MC로 평가받고 있다.
그 덕분일까. 김신영의 진행 첫 촬영이 방송되기 전부터 기분 좋은 기대감과 설렘이 시청자들 사이에 가득한 모양새다. 실제 '전국노래자랑' 첫 촬영에서도 김신영을 향해 응원의 목소리가 쏟아졌단다. "신영아 잘해라!"라고. 대중문화사의 대표 격이 된 프로그램에 큰 족적을 남기고 떠난 어마어마한 선임자의 뒤를 이어 누구보다 유연하고 통통 튀는 후임이 들어왔다. 주목할 만한 점은 김신영 자체의 매력도 크지만, 그가 참가자들의 목소리와 현장을 찾은 관객의 정을 보여주는 '전국노래자랑'이라는 본질에도 소홀하지 않는다는 점. 반전 같던 KBS의 도전, 김신영의 '전국노래자랑'. 이 선택이 벌써부터 김신영의 유행어처럼 될 모양새다. "히트다 히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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