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에 찬 154km, 1차지명 신인의 자신감 "지금부터 주목 받을래요"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9.16 10: 47

"지금부터 1군에서 잘해서 주목을 받는 게 그게 더 대단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롯데 자이언츠의 올해 1차지명 신인 이민석(19)은 고교시절 비교적 관심도가 덜한 선수였다. 과거의 부산상고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던 야구 명문이었지만 이름이 바뀐 뒤 개성고는 전국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이민석 역시 150km를 뿌리는 투수로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다른 유망주들에 비해 이름이 덜 알려졌다. 
여느 또래처럼 관심이 고팠던 고등학생 이민석이었다. "고등학교 때 주목을 받으면 당연히 기분이 좋았을 것이다"라고 되돌아봤다. 하지만 롯데에 입단하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그는 "만약 어릴 때 주목을 많이 받았으면 부담이 컸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결국 프로에 와서 잘하면 된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 주목을 못 받은 것을 신경쓰지 않는다. 지금부터 잘 해서 주목을 받으면 대단한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고등학교 때의 명성과 관심도가 프로에서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결국 프로에서 다시 시작인 셈이다. 그 첫 발을 이민석은 비교적 잘 내딛었다. 올해 7월 8일 처음 1군에 등록된 이후 20경기 등판해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3.86(28이닝 12자책점), 31탈삼진 17볼넷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신인왕을 논하기에는 아쉽지만 뒤늦게 1군에 올라온 뒤 선발과 불펜 경험을 모두 쌓으면서 승리조에 가까운 역할을 하고 있다. 
이민석은 고등학교부터 본격적으로 투수를 시작했다. 투수 경험 자체가 많지 않았지만 150km를 뿌릴 수 있는 싱싱한 어깨에 주목했다. 그리고 백지에 새로운 그림을 그리듯 이민석이라는 투수 자체를 새롭게 바꿀 수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그 정도의 체격과 잠재력, 밸런스를 모두 갖추고 있다는 구단의 판단이었다.
놀랍게도 이민석은 본격적으로 투수 수업을 받기 시작하자 괴물같은 습득력으로 구종과 경험을 장착시켰다. 최고 154km의 강속구를 자신있게 뿌리면서 퓨처스 팀에 머물 동안 새롭게 습득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이제는 확신을 갖고 공을 뿌리고 있다. 패스트볼이든 변화구든 자신감이 생겼다. 이민석은 "처음에는 내 공이 1군에서 통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는데, 점점 잘 던지는 경기들이 많아지니까 자신감과 내 공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슬라이더는 프로에 와서 그립을 다시 바꿔서 던졌다. 빠른 슬라이더를 던지고 싶었는데 점점 빨라져서 던지다 보니까 타자들이 스윙을 하더라. 1군에서는 140km까지 나왔다. 신기하기도 하고 자신감이 생겼다"라면서 "체인지업도 올해 로이스 링 불펜 코치님에게 그립을 배워서 던지고 있는데 캐치볼할 때도 계속 연습을 하면서 다듬고 있다. 내 것을 확실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투수로서 어색한 지점도 분명하고, 위기와 난조를 극복해 나가는 방법도 아직 서툴다. 지난 4일 사직 LG전에서는 악송구 실수 하나에 흔들리며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하지만 모두가 아직 이민석의 투수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토닥였다. 스스로도 대수롭지 않게 그 다음을 준비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그날 수비 실수를 하고 나 스스로 무너질 뻔 했다. 그러나 코치님이 '연습하면 다 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 격려해주셨고 선배님들도 '그건 네가 아직 투수 경험이 많이 없어서 나온 실수다'라고 말씀해주셨다"라며 "실수하는 것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제대로 보여준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계속 연습하고 있다"라며 힘주어 말했다.
모두가 그에게 "충분히 잘 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민석은 좀 더 멋지게 마무리 하고 싶다. "이렇게 시즌 끝까지 있을 줄은 몰랐다"라면서 "그래도 아쉽다. 내가 실수를 해서 기록들이 나빠졌다. 일단 남은 경기들에서 큰 실수 없이 더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 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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