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이승엽·코치 박용택, 프로에서는 불가능할까…레전드가 직접 밝힌 거취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9.17 10: 28

은퇴 후 예능 출연과 해설로 제2의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는 이승엽과 박용택 두 레전드. 이들은 먼 훗날 프로 무대로 복귀해 감독, 코치 등 지도자를 맡을 계획이 있을까. 있다면 언제쯤 더그아웃에서 후배들을 지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이승엽과 박용택 모두 KBO리그가 출범 40주년을 기념해 선정한 40인 레전드에 이름을 올렸다. 통산 최다 홈런 1위(467개)에 빛나는 국민타자 이승엽은 4위, KBO리그 최다안타의 새 역사(2504개)를 쓴 박용택은 15위에 위치.
이승엽은 2017시즌을 끝으로 프로 생활을 마감한 뒤 현재 KBO 홍보대사, 이승엽 야구장학재단 이사장, SBS스포츠 해설위원, JTBC 야구 예능 ‘최강야구’ 감독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박용택 또한 2020시즌 은퇴 후 최강야구를 비롯한 각종 예능 출연과 KBSN스포츠 해설위원으로 TV에 꾸준히 모습을 비추고 있다.

'FTX MLB 홈런더비 X 서울' 기자회견이 17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렸다.이승엽, 곽윤기, 정근우, 박용택이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2022.09.16 /sunday@osen.co.kr

'FTX MLB 홈런더비 X 서울' 기자회견이 17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렸다.이승엽이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2022.09.16 /sunday@osen.co.kr
그러나 최근 들어 두 레전드의 현장 복귀를 향한 야구팬들의 열망이 커진 게 사실이다. 삼성은 지난 8월 허삼영 감독이 물러난 뒤 ‘라이언 킹’ 이승엽이 차기 사령탑으로 거론되기도 했고, 박용택 또한 류지현 감독, 이병규 2군 타격코치처럼 언젠가는 LG의 지도자를 맡아야한다는 시선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두 레전드의 계획은 어떨까. 지난 16일 ‘FTX MLB 홈런더비 X’ 공식 기자회견 차 인천 파라다이스시티를 찾은 이승엽은 프로 무대 지도자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은퇴한지 벌써 5년째가 됐는데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없다. 현장에 계신 분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난 그냥 야구인이다. 그것만 말씀드릴 수 있다. 야구를 워낙 좋아해 스케줄이 없을 때 잠실구장, 라이온즈파크를 직접 찾는다”라고 말했다.
'FTX MLB 홈런더비 X 서울' 기자회견이 17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렸다.박용택이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2022.09.16 /sunday@osen.co.kr
이승엽은 일단 야구계에 힘을 보태며 다양한 활동도 할 수 있는 지금의 삶이 즐겁다. 그는 “선수 때는 매일 야구에 대한 생각만 하느라 여유가 없었다. 시야도 좁았다”라며 “은퇴 후에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야구와 관계없는 일도 하면서 여유를 찾았다. 인격적으로 더 성숙하고 마인드가 오픈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밝혔다.
은퇴 2년차를 보내고 있는 박용택은 “지금이 지도자와 관련해 고민을 하는 시기다. 조금씩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라며 “작년과 달리 올해는 주변에서 코치 생각이 없냐는 말을 건너서 듣고 있다. 이럴 때 ‘뭔가를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다만 박용택의 실제 관심사는 현장 지도보다는 야구 행정 쪽에 가깝다. 그는 “솔직히 프로야구 코치는 너무 힘들다. 금전적인 부분도 생각을 해야 한다”라며 “사실 현장보다는 행정 쪽을 더 해보고 싶다. 그럼 뭘 준비해야할지 또 생각해야 한다. 스포츠마케팅 공부도 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뭘 포기해야할지 또 결정해야 한다. 만일 코치직과 관련해 공식적인 제안이 오면 심사숙고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FTX MLB 홈런더비 X 서울' 기자회견이 17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렸다.정근우가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2022.09.16 /sunday@osen.co.kr
이날 현장에는 KBO 레전드 38위에 오른 ‘악마의 2루수’ 정근우도 참석했다. 그 또한 당분간은 지도자 생각이 없다.
정근우는 “사람이니까 현장 복귀 생각이 안 든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인생이라는 건 타이밍이 중요하고, 또 내가 가는 길이 무작정 맞는 것도 아니다”라며 “일단은 가족과 내 행복이 우선이다. 분명히 언젠가 들어갈 것이지만 그 타이밍과 상황을 가족과 고민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첫 애가 사춘기가 왔고, 딸은 피겨스케이팅을 하고 있어서 엄마가 전담해서 신경을 쓰고 있다. 새벽에 나가서 저녁에 들어온다”라며 “중2와 초6 아들에게는 아빠의 힘이 필요하다. 가족 내 교통정리를 어느 정도 마친 뒤 복귀를 생각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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