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축구' 지향점 확실한 이강인, 벤투호 승선+팀 주전 놀랍지 않은 이유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2.09.17 05: 07

 "축구선수 생활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만족하고 즐기는 것이다. 좋아서 하는 축구. 그게 제일 중요하다.”(이강인, 지난 6월 OSEN과 인터뷰에서)
이강인(21, 마요르카)의 지향점은 ‘행복 축구’다. 조급함을 날릴 만큼 강렬하고, 벤투호 재승선에 성공할 수 있었던 힘이기도 하다.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파울루 벤투 감독은 지난 13일 오전 9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26인 명단을 발표했다. 이강인의 이름이 포함됐다. 이들은 19일 소집돼 한국에서 열리는 코스타리카(23일), 카메룬(27일) 평가전을 준비한다.

[사진] 이강인 / OSEN DB.

그간 1년 6개월 동안 대표팀과 연이 닿지 않았던 이강인은 드디어 부름을 받았다.
달라진 모습을 이악물고 올시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엔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이강인은 2021-2022시즌 마요르카에서 가지고 있는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을 만큼의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의 입증된 킥 능력과 허를 찌르는 패스 센스, 공수 조율 능력을 보고 싶어 하는 팬들에게 크게 아쉬운 대목이었다.
하지만 이강인은 이번 시즌 개막하자마자 반등의 꼭짓점을 제대로 찍었다. 스페인 라 리가 5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무려 1골3도움 맹활약 중이다. 4경기 연속 득점포인트 소식을 들려줬다.
직전 시즌 부진하단 평가를 받은 선수가 다음 시즌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쉽지 않다. 장기 슬럼프에 빠지는 선수들이 더러 나오는 이유다.
[사진] 이강인 / OSEN DB.
하지만 이강인은  불과 21세 어린 나이임에도 스스로 벽을 깨고 나왔다. 실력 발휘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고 여기에 확실한 신념까지 더해지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 모른다.
이강인은 지난 6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아시안컵' 출전을 앞두고 OSEN과 가진 인터뷰에서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가면 갈수록 잘할 수 있겠죠”라며 부진하단 평가에 흔들려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당장 잘하려고 하기보단 시간을 두고 하나하나 마음 편하게 해나가다 보면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더욱 성숙한 말을 이어갔다. 이강인은 “제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가장 중요한 건 제 행복이다. 축구를 얼마나 잘하는 지보다 얼마큼 나의 삶을 즐겁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장 눈앞에 놓인 평가에 주눅이 들 수 있지만 이강인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당시 대표팀 승선 가능성에 대해선 “잘하면 불러주시지 않을까”라며 뽑히지 못했던 과거보단 긍정적인 앞날만을 생각했다.
가지고 있는 실력을 끄집어낼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마인드다. 이강인의 활약이 전혀 놀랍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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