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에서 떨어져라" 뿔난 류현진 바라기, 올스타 포수 '외모 비하'에 일침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9.17 19: 26

“키보드에서 떨어져서 아이들에게 꿈을 쫓을 수 있도록 도와라.”
‘류현진 바라기’ 알렉 마노아(토론토)가 뿔났다. 자신의 동료의 부진도 아닌, 외형적인 신체를 비하했기 때문. 몬트리올 지역 라디오 방송 ‘TSN 690’의 ‘위켄드 게임 플랜’의 진행자인 매튜 로스가 최근 토론토의 ‘단신 포수’ 알레한드로 커크의 작고 뚱뚱한 체구로 질주하는 모습을 보며 비하를 한 것.
야후스포츠는 ‘로스는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더블헤더 경기에서 커크가 1루에서 득점한 것에 찬사를 보낸 팬들을 비판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삭제됐지만 당시 로스는 ‘귀엽고 다 좋지만 스포츠에 창피한 일이다. 야구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부추긴다’라는 트윗을 남겼다고.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크는 173cm에 111kg으로 작고 뚱뚱한, 이른바 ‘땅딸보’로 불리는 체형을 갖고 있다. 탄탄한 몸매는 아니다. 이런 커크의 몸매를 보면서 로스는 한 술 더 떠서 ‘젊은 층의 시청률과 관심도가 떨어졌다. 운동선수의 이미지와 대중에게 마케팅되는 모습이 중요하다. 그가 더 좋은 몸이었다면 얼마나 더 좋았을지 상상해봐라’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마노아도 트위터에 ‘스포츠에서 당혹스러운 것은 매튜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다. 빅리그에서 하루도 뛰지 않았으면서 대중들의 이야깃거리와 고정관념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라면서 “체중이 10파운드(약 5kg) 더 나가는 8살짜리 아이에게 가서 지금 야구를 관둬야 한다고 말해라. 그런 게 아니라면 덩치 큰 사람들이 스포츠를 해서 관중들이 떨어졌다고 말하는건가? 그렇다면 커크가 올스타 투표에서 수백만 표를 얻은 이유를 묻고 싶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커크는 올해 올스타 팬투표에서 185만 7560표를 얻으며 아메리칸리그 최다득표 3위로 포수 부문 올스타에 선정됐다.
이어 ‘당신이야 말로 편협한 시선을 고쳐야 한다. 그게 당신이 이런 문제를 일으킨 이유’라며 ‘키보드에서 떨어져서 커크가 아이들에게 꿈을 쫓을 수 있도록 도와라’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후 로스는 거센 비판을 받자 해당 트위터를 삭제하고 계정까지 탈퇴했다.
마노아와 커크는 올해 토론토의 히트상품이다. 최고 유망주들이었던 이들은 올해 나란히 핵심 선수들로 거듭났다. 마노아는 올해 류현진의 시즌 아웃 등으로 흔들린 선발진을 지탱했다. 28경기 14승7패 평균자책점 2.43(177⅔이닝 48자책점), 163탈삼진, WHIP 1.00을 기록 중이다. 커크는 시즌 초반 주전 포수 대니 잰슨의 부상 공백을 충실히 채우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올 시즌 126경기 타율 2할9푼5리(424타수 125안타) 13홈런 59타점 OPS .811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나란히 올스타에 선정이 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동료의 부진도 아닌 신체적인 비하에 마노아는 좌시하지 않았고 즉각적인 일격으로 동료를 응원하고 지지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