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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강기영, 천방지축 수셰프는 어떻게 변호사로 성공했나 [손남원의 연예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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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남원 기자] 수셰프(sous chef)? ‘식당의 부주방장을 말한다. 프랑어스로 요리사의 아랫사람이란 뜻으로 주방에서 두 번째 지휘권을 갖고 있는 요리사’라는 게 두산백과의 설명이다.

배우 강기영을 처음 본 건 그의 수셰프 시절이다. 지난 2015년 여름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에서다. 철딱서니 없고 못된 캐릭터인데 강기영이 연기하니 밉지가 않았다. 오히려 그의 통통 튀는 악행(?)이 드라마에 재미와 웃음을 더했으니 개성만점 조연 배우의 등장을 목격한 셈이다.

그리고 7년여 세월이 흐른 뒤 강기영은 중견 변호사로 돌아왔다. 물론 여러 직업을 돌고돌아 ‘사’자 전문직 타이틀까지 얻은 것이고 이름과 얼굴을 꽤 널린 알렸던 참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정명석 변호사 역이다.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던가. 한층 원숙한 연기와 카리스마로 무장한 강기영의 활약은 대단했다. 남자 주인공 이상의 비중과 인기를 얻었으니까. ‘우영우?’ 올 해 가장 성공한 드라마 가운데 한 편으로 자리했으며 연말 시상식에서 자주 이름이 불릴 게 분명하다. 배우 강기영의 성공시대 2막이 지금 막을 올리고 있다.

강기영의 밝음은 주위를 환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OSEN과의 인터뷰 현장에서도 취재와 사진기자 두 명이 그의 팬이 되서 복귀했다. 배우 인터뷰 기사를 쓰라고 했더니 팬픽을 쓰고 있더라는 회사 내 후문. 인상 깊게 읽은 그와의 인터뷰 몇 토막을 소개한다.

"광고 콘티에도 '워~워~'가 있더라고요". 드라마 대사 한 마디가 광고까지 담긴 강기영 신드롬에 대한 그의 반응이다. "잘 될 거라는 확신은 있었는데 이렇게 '신드롬'이라 할 정도로 남녀노소 사랑해주시고 이 정도로 좋아해주실 줄은 몰랐다”고 했다.

"처음엔 저도 안 해본 느낌의 FM, 샤프한 느낌의 시니어 변호사라 외형적으로 표현하려고 많이 갇혔습니다. 노련해야 하고, 구력이 비쳐야 하고 그런 시니어 변호사라는 생각이 저를 옥죄었던거죠. 그걸 버리고 케미, 관계성 위주로 생각을 하다 보니까 많이 편해져서 지금의 (정)명석이 탄생한 것 같아요.”

겸손도 잊지 않는다. 이 정도 성공했으면 대부분 연예인들 어깨에 들어가는 ‘힘’이 거꾸로 쑥 빠져있다. "대본으로만 봐도 누가 했어도 멋있는 역할이었을 것 같다. 슈트를 입어야 해서 외형적으로는 살을 좀 뺐다. 기본기가 너무 훌륭한 배우가 눈앞에 있어서 자극이 된 것도 있고 보고 배운 점도 너무 많다”며 털털하게 웃었다.

강기영은 이제 배우로서 다음 스텝을 준비하고 있다. 주조연의 자리를 따질 필요없이 어떤 배역도 소화할 실력과 자세를 갖췄으니까. 캐스팅 제의는 봇물 넘치듯 들어오고 있다는 게 지인들의 전언이다. 시청자도 마찬가지. 언제든 그의 활기찬 연기와 대사를 보고 들을 준비 태세 100%이다.  / mcgwire@osen.co.kr

[사진] 나무액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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