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전 마지막 1경기, '중원 조합-수비 문제' 해결할 마지막 90분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2.09.26 12: 08

그간 지적돼 왔던 수비 불안 문제를 해결할 시간은 딱 90분 남았다.
대한민국(FIFA 랭킹 28위)과 카메룬(FIFA 랭킹 38위)은 오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친선 경기를 펼친다. 11월 열릴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사실상 최종 모의고사를 펼치는 한국은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제 한국은 27일 맞붙을 카메룬을 상대로 마지막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

지난 23일 코스타리카전 전반 28분 터진 황희찬의 선제골로 앞서갔던 한국이지만, 전반 41분과 후반 19분 주이슨 베네테에게 내리 실점하며 리드를 내줬다. 후반 40분 터진 손흥민의 프리킥 동점 골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앞서 13일 대표팀 명단 발표 당시 기자회견을 진행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번이 마지막 평가전이다. 플레이 관련해서도 이전과는 다른 방식을 고려 중"이라며 다른 전술 실험을 예고했다.
실제로 벤투 감독은 코스타리카전 손흥민과 황의조로 공격 조합을 구성하고 그 아래 왼쪽 측면에 황희찬, 중앙에 황인범, 오른쪽에 권창훈을 배치하며 변화를 줬다. 기존에 보여줬던 전술보다 더 공격적인 전술을 선보인 것이다.
이 경기 한국은 전체 19개 슈팅을 시도하며 코스타리카(8개)보다 많은 득점 찬스를 잡았다. 아쉬운 결정력으로 2골밖에 만들지 못했지만, 공격 전개는 괜찮았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바로 수비다. 공격적인 전술을 꺼내 들었으니 수비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이 경기 중원은 정우영과 황인범이 구성했다. 하지만 황인범은 정우영보다 높은 위치로 올라가 공격 전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포백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은 이는 정우영 한 명이었다. 
코스타리카는 역습 장면에서 한국의 양쪽 측면을 노렸다. 왼쪽 풀백 김진수와 오른쪽 풀백 윤종규는 공격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실점으로 연결되는 장면에 관여했다.
이는 포백을 보호하는 미드필더가 부족했던 것과도 연관 있다. 정우영은 역습 장면에서 공을 잡은 상대 공격수를 방해하는 역할을 했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수비적인 역할을 맡은 미드필더는 정우영 한 명이다. 공을 잡은 공격수가 반대쪽을 향해 롱 패스를 연결하면 한쪽으로 쏠려 있던 수비진은 곧바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물리적으로 정우영 혼자서 양쪽 측면, 중앙까지 모두 커버하기란 불가능하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순서대로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 조별 리그를 치른다. 이들 중 객관적으로 한국보다 약하다고 평가할 수 있는 팀은 없다.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한국은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는 공격적인 전술로 큰 성공을 거뒀다. 늘 어려웠던 최종예선에서 7승 2무 1패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하지만 본선 무대는 이야기가 다르다. 한국보다 한 수 아래 전력이었던 아시아 팀들과는 수준이 다른 팀들을 만난다. 그동안 만났던 상대들은 대표팀이 점유율을 높게 유지하면 뒤로 물러서서 수비에 집중했다. 하지만 본선 무대에서 상대하게될 팀들은 강한 압박을 통해 공 소유를 되찾는다. 쉽사리 우리에게 공 소유권을 넘겨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 경기에서 2명의 중앙(혹은 수비형) 미드필더 실험을 진행해야 하는 이유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벤투 감독은 이번 소집 명단에 손준호를 포함했다. 손준호는 코스타리카전 교체로 출전하며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정우영과 교체돼 같은 역할을 소화했다. 2명의 미드필더가 자리하는 전술 실험을 진행하지 못한 것이다.
오는 27일 치르는 카메룬전은 월드컵 전에 치르는 정말 마지막 평가전이다. 월드컵 본선에서 만나는 상대들은 기존 만났던 아시아 팀들보다 훨씬 공격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는 팀이다. 월드컵을 앞둔 마지막 90분, 대표팀은 수비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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