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전 가장 귀중한 90분이다. 벤투호는 '실험+과정+결과'를 모두 챙기고자 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9월 A매치 평가 2차전을 치른다.
앞서 23일 치른 코스타리카와 1차전에서 2-2로 비긴 한국은 문제로 지적된 수비 문제를 보완하고 ‘승리’까지 챙기겠단 각오다.
![[사진] 파울루 벤투 감독 / 대한축구협회.](https://file.osen.co.kr/article/2022/09/26/202209261750774960_63316b51f062d.jpg)
이번 경기는 오는 11월 카타르에서 막을 올리는 월드컵 전 ‘최정예 멤버’로 치러지는 마지막 모의고사다.
대표팀은 카타르로 떠나기 바로 직전 11월 출정식을 겸한 평가전을 국내에서 치를 예정이지만 국내 선수들이 주축이 될 가능성이 커 사실상 카메룬전이 베스트 멤버로 합을 맞출 마지막 시간이다.
코스타리카와 경기에서 한국의 공격은 나름 ‘합격점’을 받았다.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올림피아코스)가 번번이 골 기회를 놓친 것은 아쉬웠지만 벤투호는 여러 차례 박스 안 기회 창출 능력을 과시했다.
더불어 손흥민(토트넘)이 프리킥 골을 터트리면서 회심의 한 방이 세트피스에서 나올 수 있단 것을 확인시켜줬다.
다만 수비력엔 의문 부호가 뒤따른다. 수비라인 중앙에 김민재(나폴리), 김영권(울산 현대)이 자리하고 왼쪽에 김진수(전북 현대)라는 안정적인 카드가 있지만 오른쪽 풀백 자리 주인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태환(울산 현대), 김문환(전북 현대), 윤종규(FC서울)가 ‘무주공산’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수비 뒷공간이 너무 쉽게 허물어진단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카메룬 전을 통해 벤투 감독은 이를 최대한 보완할 수 있는 오른쪽 측면 수비 자원 적임자를 고를 예정이다.
![[사진] 이강인 / 대한축구협회.](https://file.osen.co.kr/article/2022/09/26/202209261750774960_63316b5252c5d.jpg)
이강인(마요르카)의 출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강인은 올 시즌 180도 달라진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소속팀에서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1골3도움)를 기록, 현재 스페인 라리가 도움 부문 공동 1위를 마크하고 있다.
1년 6개월 만에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은 이강인은 코스타리카전엔 출전하지 않았다.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이에 2차전 출격 여부에 시선이 향하고 있는 가운데 26일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다소 엉뚱한 말을 덧붙였다.
그는 "이런 선수들(이강인, 양현준(20・강원FC))은 대표팀보다 구단에서 뛰는 것이 중요하다”고 동문서답했다.
그러면서 “1~20분만 뛰고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교체돼 나가는 선수들은 우리가 관찰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한국서 어린 선수로 뛰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의 ‘더블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를 두 명 두는 전술)’ 구성 여부도 관심거리다. 3선 강화를 위해 기존 정우영(알 사드)에 손준호(산둥 타이산)가 가세해 중원에 힘을 보태는 전술 카드가 이번 평가 2차전에 활용될 수 있다.
벤투 감독은 "이번 경기 최대 목표는 승리다. 초반부터 구축한 우리만의 축구를 유지하면서 경기할 것"이라면서 "승리와 동시에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매 경기가 기회"라고 힘줘 말했다.
선발 명단에 대해선 "카메룬전 선발 라인업에서 최소 1명의 변화가 있을 예정”이라며 “전술과 관련해서는 조금 더 봐야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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