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이강인(21, 마요르카)은 과연 마지막 기회를 받을 것인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상 가나’ 카메룬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오는 11월 카타르 월드컵 출전을 앞둔 마지막 평가전이다.
한국은 지난 23일 코스타리카전에서 2-2로 비겼다. 황희찬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수비에 허점을 보이며 내리 두 골을 헌납했다. 손흥민의 프리킥골이 터진 한국은 겨우 패배를 면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전 5장의 교체카드를 손준호, 홍철, 나상호, 정우영, 권경원에게 썼다. 손준호를 제외하면 파격적인 선수기용은 없었고, 기존 선수들의 기량점검 차원이었다. 이강인은 벤치에서 몸을 풀며 대기했지만 끝내 출전기회는 얻지 못했다.
평가전은 승패보다 내용이 중요하다. 우리가 월드컵 본선에서 쓸 수 있는 무기를 개발해야 한다. 벤투 감독이 이강인을 뽑아왔다면 어떻게 쓸지 진지한 고민과 실험을 해야 한다. 2차전도 선발출전이 어렵다면 적어도 후반전 초반에 넣어 ‘조커’로서 이강인의 가능성을 시험해봐야 한다.
벤투는 “카메룬전 선발 라인업에서 최소 1명의 변화가 있을 예정”이라 예고했지만 그 선수가 이강인인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이강인과 양현준 출전여부에 대해 벤투는 “이런 선수들은 대표팀보다 구단에서 뛰는 것이 중요하다. 1~20분만 뛰고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교체돼 나가는 선수들은 우리가 관찰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한국서 어린 선수로 뛰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질문의 요지와 상관없는 대답을 했다.
이강인에게 어떤 역할을 부여하고 어떤 조합에서 실험하는 가를 보면 벤투 감독의 용병술 역량을 가늠할 수 있다. 만약 벤투 감독이 이강인에게 단 1초도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후폭풍이 매우 거셀 전망이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