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은 이해가나 무리수 아닐까.
이탈리아 '칼치오 메르카토'는 27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축구협회(AFA)는 대표 선수들의 소속 클럽에게 월드컵 직전 경기에서 선발 제외를 요청했다"라고 보도했다.
어느 팀에게나 절실한 월드컵이지만 아르헨티나가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국민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의 사망 직후 첫 월드컵이자 '리빙 레전드' 리오넬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

메시는 아직 자신의 공식적인 은퇴 계획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1987년생(35살)인 그의 나이를 생각하면 사실상 다음 2026 북중미 월드컵은 힘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자연스럽게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염원이 이번 월드컵에 쏠리고 있다. 여기에 전력도 나쁘지 않다.
러시아 월드컵 직후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 체제로 개편한 아르헨티나는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포함해서 유로 우승팀 이탈리아와 가진 2022 피날리시마에서도 3-0 승리를 거뒀다.
피날리시마 우승을 포함해서 아르헨티나는 A매치 3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패한 것이 2019년까지 돌아가야 한다.
전력 자체는 완벽하나 언제나 월드컵 등 큰 대회의 행방을 가르는 것은 부상. 이를 막기 위해 AFA는 다소 무리수를 뒀다. 바로 클럽팀에게 대표팀을 배려해달라고 요청한 것.
일부 선수가 클럽팀서 부상을 달고 대표팀에 나가는 것은 흔한 일이나 한 나라의 축구협회가 공식적으로 언급하는 일은 굉장히 드문 일.
칼치오 메르카토는 "AFA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수들의 소속 클럽에 월드컵 직전 마지막 경기서 출전시키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유는 부상 방지 때문"이라고 전했다.
단 메시 본인은 최근 인터뷰서 "월드컵이라고 과민 반응할 필요 없다. 일어날 일은 결국에는 일어난다. 신께서 돌보신다면 우리 모두 건강한 모습 그대로 월드컵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라고 견해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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