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날린 찬스가 너무 많아서 미안했다."
공격 활로를 열며 활약했지만 고영준(포항 스틸러스)은 미안함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21세 이하)은 26일 오후 8시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치러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https://file.osen.co.kr/article/2022/09/27/202209270821778033_6332374526440.jpg)
이날 경기는 공식 대회를 제외하고 지난해 9월 황선홍호가 꾸려진 뒤 치러진 첫 국내 평가전이자 올림픽 준비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후반 5분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패배는 피했다. 후반 34분 조현택이 교체로 투입된 지 2분 만에 프리킥 골을 뽑아냈다.
이날 최전방에서 조현택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쉽지 않은 공격 전개 속 유독 눈에 띄었던 고영준이 얻어낸 프리킥이었다.
경기 후 고영준은 오현규와 호흡은 맞춘 것에 대해 "현규가 좋은 선수인데 아직 경기를 많이 뛰어보지 않아서 호흡이 잘 맞진 않았다. 경기 많이 뛰고 이야기 많이 해서 맞춰가겠다"고 전했다.
이 둘의 호흡 완성도는 팀에 미치는 정도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무승부 후 황선홍 감독은 "조직적인 압박이 있어야 했다. 약속된 형태가 있었지만 중앙에서 끌려가 공간을 내줬다. 후반전 때 수정했는데 잘 안 됐다. 앞으로 그런 부분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조직력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이지 않나. 개인의 능력보단 우리가 한 팀으로 싸우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경기만 놓고 보면 계획한 것이 그렇게 잘 되지 않았다. 그래도 선수들이 같이 하려는 부분은 봤다. 팀적으로 갖추면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라며 선수들의 합을 중요시한다고 말했다.

활발하게 공격 루트를 만들던 고영준은 아쉽게 골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그는 "내가 날린 찬스가 너무 많아서 미안했다. 넣었으면 밖에서 대기한 선수들도 뛸 수 있었을 텐데... 고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사전 기자회견에서 고영준은 '레전드'로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 황선홍 감독이 아닌 소속팀 포항의 김기동 감독을 꼽았다. 고영준은 "이후 불이익은 없었다"고 웃은 뒤 "두 분 다 레전드라고 생각한다"고 또 한 번 함박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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