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2' 빈집털이 제대로 했다(종합)[Oh!쎈 이슈]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09.27 10: 39

 올 추석 연휴에 맞춰 극장 개봉한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이 빈집털이를 제대로 했다. 같은 시기 새롭게 개봉하는 블록버스터 한국영화가 없어 극장에 관객이 들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날려버린 것이다. 향후 극장 상영용 영화들이 개봉 시기 선정을 놓고 전보다 한층 더 눈치 싸움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전날 ‘공조2: 인터내셔날’은 5만 8275명이 들어 일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공조2'는 영화 '늑대사냥'(감독 김홍선)이 개봉한 지난 21일을 제외하고 첫날부터 어제(26일)까지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다.
‘공조2: 인터내셔날’(감독 이석훈, 제공배급 CJ ENM, 제작 JK필름 CJ ENM 영화사 창건)은 글로벌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다시 만난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 분)과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 분), 여기에 뉴페이스 해외파 FBI 잭(다니엘 헤니)까지, 각자의 목적으로 뭉친 형사들의 예측불허 삼각 공조 수사를 그린 액션 영화. 이달 7일부터 20일까지 2주일 연속으로, 22일부터 26일까지 5일 연속으로 1위에 올랐다.

'공조2'의 현재까지 누적 관객수는 561만 3663명으로 600만 관객 돌파를 목표하고 있다. 신작들의 연이은 개봉으로 다소 긴 시간이 걸리겠으나 N차 관람 및 신규 관객이 꾸준히 든다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동시기 극장 개봉에 한국영화들이 한꺼번에 쏠리지 않는 게 중요해졌다. 올여름 개봉한 텐트폴 영화들이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하면서 서로 윈윈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손익분기점을 넘고 흥행한 게 다행이라는 자조적 목소리가 나올 만큼 여름시장 환경은 좋지 못했다.
예년 여름시장에서는 '일주일 간격 개봉' 방식이 통해 같은 날이나 비슷한 시기에 개봉해도 줄줄이 흥행에 성공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을 기준으로 전과 후가 달라졌다. 가장 큰 원인은 OTT 플랫폼 덕에 극장까지 가지 않아도 볼거리가 많아진 점이다.
CJ ENM
물론 실관객들의 호평이 커 입소문이 퍼진다면 영화 자체로 굴러가는 힘이 생기기 때문에 흥행 가능성은 높다.
또한 극장 입장료가 상향한 것에 따라 리뷰와 SNS 등 평판이 좋은 영화만 꼽아서 관람하기로 한 관객이 늘었다. 스타 출연이나 유명 감독 연출을 떠나, 좋은 시나리오를 그 이상으로 스크린에 구현해내야 관객의 호평을 받을 수 있다.
국내 제작배급사 및 투자자들이 서로 경쟁하고 갈등하기보다 사전 합의를 통해 개봉일을 선정해 서로 윈윈하는 결과를 얻는 풍토가 자리잡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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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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