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뛸 수 없는데, 재능 봐줘서 감사하다."
'전체 1순위' 연세대 가드 양준석(180cm)이 창원LG 부름을 받고 한 말이다.
'2022 KBL 신인 선수 드래프트'는 27일 오후 2시30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지난 21일 진행된 드래프트 지명 순위 추첨 행사에서 16%의 확률로 LG는 행운의 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LG는 1라운드 1순위로 가드 양준석을 불렀다.
양준석은 이미 완성형의 미드레인지 게임을 가진 가드로 평가받는다. 더불어 3점 라인에서 2대2 공격을 시작한 후 던지는 원 드리블 이후의 풀업 점퍼가 매우 정확하단 평가 역시 받고있다.
양손 드리블과 볼 키핑 능력도 안정적인 양준석은 프로에서 당장 통할 수준의 미드레인지 점프슛을 구사한다.
또한 코트 상황에 대한 판단과 결정이 빨라 볼을 불필요하게 끌거나 공격 시간을 소모하는 경우가 없단 평가도 뒤따른다. 스크린 대처, 드리블 돌파에 대한 사이드스텝 모두 안정적이다.
양준석은 지명 직후 마이크를 잡고 "영광이고, 저의 재능 믿어준 구단에 감사하다. 뒷바라지해준 가족 사랑하고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농구를 가르쳐준 감독님 코치님 정말 감사드린다. 대학교 선후배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초 큰 부상을 당했는데 그때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도와준 박사님, 선배들에게 감사하단 말 하고 싶다. 이 무대는 어릴 때부터 꿈꿔왔다. 여기 오기 위해 농구해왔다. 현재는 당장 증명할 수 없지만 복귀 잘해서 후회 없는 구단의 선택이란 것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양준석은 "어릴 때부터 KBL 무대를 보고 커왔다. 1순위로 지명돼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는 소감을 차분하게 말했다.
짐작은 했을까. 양준석은 "언론에서 좋게 봐주셨다. 높은 순위로 뽑힐 거라는 말이 많았다. 얽매이지 않고 좋은 팀에 가고 싶단 생각만 했다. 좋은, 잘 맞는 팀에 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 (부상으로) 당장 무언가를 보여줄 수 없는 상황인데 감독님께서 저의 재능을 믿고 뽑아주셨다. 그래서 팀에 잘 맞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LG는 팬들의 열기와 함성이 뜨거운 팀이다. 좋은 형들과 호흡 잘 맞춰서 잘 녹아들겠다"고 다짐했다.
LG 조상현 감독은 양준석의 부상 복귀 시점을 빠르면 11월로 내다봤다.
양준석은 "최대한 몸 잘 만들어서 저의 장점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4월 말에 수술했고, 지금은 슈팅 연습하고, 조깅도 할 수 있다. 코트 훈련도 참가 가능한 정도다. 많이 좋아졌다"면서 희망하는 복귀 시기에 대해선 다소 말을 아꼈다.
그는 "몸상태가 안 올라오고 (컨디션에 대한 스스로) 확신이 안 서면 복귀가 늦어질 수 있다고 본다. 언제라고 단정을 짓기 힘들다"고 힘줘 말했다.
'단짝' 이현중이 이날 드래프트장을 찾아 힘을 보탰다. 양준석은 "아직 못 만났다. (현중이) 형은 제가 다치고 힘들었을 때 미국에서 영상 통화해주면서 다시 제가 일어설 수 있게 정신력을 잡아줬다. 농구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도움을 줬다. 누구보다 의지하는 형"이라면서 "끝나고 이야기하면서 밥 먹을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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