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명이 외친' 이강인, 라리가 1위지만 주어진 시간은 제로 [오!쎈서울]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2.09.27 21: 53

5만명의 “이강인!” 외침은 허공속으로 사라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과 친선경기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벤투호는 11월 막을 올리는 카타르 월드컵 전 실전 모의고사 2연전을 모두 마쳤다. 앞서 23일 코스타리카와 1차전을 2-2로 마친 한국은 2번째 평가전에선 이기며 승리의 기운을 안고 카타르로 향한다.

카메룬과 경기서 가장 큰 이슈는 이강인의 선발 투입 여부였다. 최정예 멤버로 임하는 사실상 마지막 평가전이었기 때문에 이강인에 대한 평가가 필요했다.
올 시즌 이강인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1골-3도움을 기록했다. 비록 시즌 초반이지만 라리가 도움 공동 1위에 오를 정도로 확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국 이강인은 자신을 외면하던 벤투 감독의 부름을 다시 받았다. 한일전서 제로톱의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이강인은 소속팀에서 강력한 실력을 선보이며 능력을 증명했다.
이강인의 합류에 대해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열심히 한 결과물인 만큼 축하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재능 넘치는 후배가 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하지만 2차례의 평가전서 우선 이강인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코스타리카와 경기서 이강인에게 주어진 시간은 0이었다. 경기를 뛰지 못하고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통상적으로 인터뷰를 실시한 믹스트존에서도 이강인은 완곡하게 인터뷰를 사양했다. 다만 경기 뛴 형들이 나온다며 이야기를 전하고 빠져 나갔다.
선발 출전이 기대됐던 카메룬전서도 이강인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카메룬이 우즈베키스탄에 0-2로 완패한 전력의 팀이었기 때문에 선발로 출전시켜 경기를 뛸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선발 명단에는 이름이 없었다. 2선 공격진이 대거 물갈이가 됐지만 이강인은 벤치서 대기했다. 또 전반을 마친 뒤 대표팀 선배들과 함께 워밍업을 실시했다.
벤투 감독의 첫 번째 교체는 권창훈(김천)이었다. 그리고 벤투 감독의 두 번째 교체 선수는 나상호(FC서울)였다. 황희찬(울버햄튼)이 빠지고 벤투 감독은 비슷한 스타일의 측면 공격수인 나상호를 후반 20분 그라운드로 내보냈다.
또 벤투 감독은 후반 26분 정우영(알사드)와 황의조(올림피아코스)를 투입했다.
벤투 감독의 마지막 교체 카드는 백승호(전북)였다. 백승호 교체가 결정되자 경기장을 채운 축구팬들은 “이강인! 이강인!”을 외쳤다. 하지만 벤투 감독의 결정은 변하지 않았다. 이강인은 그렇게 또 유니폼을 입지 못하고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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