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감독 데뷔 "내년 촬영 목표…마동석에 도움받았다"[인터뷰②]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09.28 13: 07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김민재(44)가 영화감독 데뷔를 앞두고 있다.
김민재는 28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미혹’으로 인터뷰 자리를 열고 “지금 제가 쓰고 있는 시나리오가 있다. 내년 촬영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내년에 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민재는 “제가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에 소속돼 있었는데 한때 관객들이 없어서 속상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 제 나이가 20대였는데 당시 1년 정도 극단일을 쉬면서 이창동 감독님을 찾아갔었다”고 연출에 대한 생각을 처음 갖게 된 계기를 떠올렸다.

이창동 감독으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는 김민재는 “이창동 감독님이 제게 아버지 같은 분이다. 아들은 아니지만 저를 굉장히 아껴주셨다. 당시 이 감독님의 영화사에 계속 나가면서 글 쓰는 걸 배웠다. 감독님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지금 돌아보면, 당시 극장 개봉한 영화들을 보면서 제가 배우로서 욕망이 더 강했다. 당시에는 배우로서 욕심만 컸지 세상에 대한 관심은 없었던 거 같다”고 돌아왔다.
김민재는 이창동 감독과 인연이 닿아 그의 영화 ‘밀양’(2007)에 단역으로 출연하게 됐다고. “‘밀양’ 오디션에 임했지만 제가 합격할 만큼 연기를 못 했다. 그래서 감독님께 '배우로 참여를 안 해도 되니 스태프로 참여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러다 단역으로 나오게 됐다”고 출연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좋은 이야기꾼이 되고 싶다’는 꿈이 생긴 그는 “작품 안에서 경쟁하고 폭력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다 보면 정서적으로 고갈되는 거 같다. 반면 가족이 아닌 배우들과 가족처럼 지내며 연기하면, 마치 실제 가족처럼 서로에게 긍정적인 감정과 경험이 쌓인다. 영화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의 감독님, 출연 배우들과도 여전히 연락하며 지낸다. 이야기라는 긍정적 경험이 주는 행복은 오래 남는다. 그러면 일에 대한 보람도 커진다”고 지향점을 밝혔다.
현재 영화 연출을 준비하고 있는 김민재는 “요즘 장편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있고 내년에 찍을 계획이다. 마동석 배우님이 좋은 기회를 주셨다”며 “마동석은 20대부터 알고 지내 온 배우인데 영화계에 있으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마동석(52)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두 사람은 영화 '성난 황소'(감독 김민호·2018)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 바 있으며 현재 같은 소속사에 속해 있다.
한편 김민재는 내달 새 영화 ‘미혹’(감독 김진영, 제공배급 엔케이컨텐츠·디스테이션, 제작 엔진을켜 스튜디오·고집스튜디오·싸이더스)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미혹’은 아이를 잃은 슬픔에 빠진 가족이 새로운 아이를 입양하게 되면서 기이한 일들이 벌어지게 되는 미스터리 공포. 김민재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아버지이자 현우(박효주 분)의 남편 석호 역을 맡았다.
이어 그는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거 같다. 큰 기계의 부품처럼 살아가는 것보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무얼 좋아하는지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고, 기뻐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살아가는 게 좋은 거 같다. 여유를 잃지 않고 살고 싶다”는 소신을 밝혔다.
10월 19일 개봉.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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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엔케이컨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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