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감독 경질이 신의 한 수, 승률 .523→.603 'PS 확정'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10.01 05: 14

감독 교체가 신의 한 수였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존 슈나이더 감독대행 체제에서 6할대 승률을 질주, 2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했다. 
토론토는 지난 7월14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을 앞두고 찰리 몬토요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당시까지 토론토는 46승42패로 승률 5할2푼3리였지만 마지막 11경기에서 2승9패로 급격하게 흔들렸다.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4위로 떨어지며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토론토 프런트가 칼을 빼들었다. 
내년까지 계약이 남아있던 몬토요 감독이었지만 성적 부진에 선수단과 불협화음까지 불거졌다. 성적 부담 탓인지 몬토요 감독은 올해 팀의 간판 타자인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부터 베테랑 투수 류현진까지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토론토 주전 유격수 보 비셋이 “팀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했다. 경질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해 몬토요 감독과 선수단의 불화가 기정 사실로 여겨졌다. 

[사진] 토론토 존 슈나이더 감독대행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혼란한 상황에서 슈나이더 벤치코치가 지휘봉을 잡았는데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슈나이더 감독대행 체제에서 토론토는 41승27패 승률 6할3리로 반등에 성공했다. AL 동부지구 2위로 올랐고, 지난 30일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지면서 남은 6경기에 관계없이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불화설 중심에 있던 비셋이 몬토요 감독 체제에서 87경기 타율 2할6푼(366타수 95안타) 14홈런 48타점 OPS .732를 기록하다 슈나이더 대행 체제 전환 후 67경기 타율 3할2푼1리(268타수 86안타) 10홈런 44타점 OPS .889로 살아나며 타선을 이끌었다. 
토론토 찰리 몬토요 전 감독. 2022.06.02 / dreamer@osen.co.kr
몬토요 감독 경질 전까지 팀 평균자책점 22위(4.12)에 그쳤지만 슈나이더 대행 체제에선 12위(3.77)로 10계단 향상됐다. 블론세이브도 최다 4위(17개)에서 최소 4위(6개)로 눈에 띄게 줄었다. 투수 교체 타이밍이 자주 어긋났던 몬토요 감독과 달리 슈나이더 대행은 정석적인 마운드 운용으로 팀을 안정화시켰다. 
토론토뿐만이 아니다. 지난 6월8일 가장 먼저 감독 교체 카드를 빼든 필라델피아 필리스도 반등에 성공하며 가을야구를 바라보고 있다. 조 지라디 감독(22승29패 .431) 경질 후 롭 톰슨 감독대행(61승43패 .587) 체제로 6할에 가까운 승률로 반등하며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5연패 속에 와일드카드 3위로 내려앉았다. 4위 밀워키 브루어스에 반경기 차이로 추격당하는 위태로운 상황. 
반면 LA 에인절스는 12연패 중이던 지난 6월8일 조 매든 감독(27승29패 .482) 경질 후 필 네빈 감독대행(43승57패 .430) 체제로 전환했으나 승률이 더 떨어졌다. 텍사스 레인저스도 8월16일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51승63패 .447) 경질 후 토니 비즐리 감독대행(15승26패 .366) 체제에서 반전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에인절스와 텍사스는 AL 서부지구 3~4위로 포스트시즌 탈락이 일찌감치 확정됐다.
LA 에인절스 필 네빈 감독대행. 2022.06.10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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