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 관중과 함께한 마지막’ 롯데, 이대호 은퇴식 성대하게 끝났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10.09 09: 37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만원관중과 함께 현역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롯데는 9일 “지난 8일 이대호의 은퇴식 ‘RE:DAEHO’행사를 사직야구장을 가득 채운 2만 2,990명 팬들의 뜨거운 열기 속 성료했다. 선수단과 팬들은 동백색으로 사직야구장을 붉게 물들였다”라고 전했다.
특히 이날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신동빈 회장은 직접 사직구장을 찾아 구단의 대표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의 은퇴를 기념했다. 신동빈 회장은 이대호를 비롯한 선수단의 호수비와 역전의 순간 등 멋진 플레이에 박수로 화답하며 팬들과 함께 호흡했다. 이대호는 8회 초 투수로 깜짝 등판하기도 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은퇴식 ‘RE:DAEHO’는 팬들의 박수와 함성이 사직야구장을 가득 채운 가운데 이대호가 등장하며 시작됐다. 우선 사전 온라인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팬 대표 2명이 직접 CG로 디자인한 기념 케이크와 포토 모자이크 액자를 전달해 이대호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팬들의 선물 전달식에 이어 구단주 신동빈 회장이 직접 무대에 올랐다. 신동빈 회장은 이대호는 물론 아내 신혜정 씨에게‘10번’ 영구결번 커플 반지를 선물했고, 이대호는 직접 쓰던 글러브를 선물하며 화답했다. 신 회장은 은퇴식 전 선수와 만나 “롯데자이언츠에서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를 넘어 조선의 4번 타자로 멋진 활약을 보여줘 고맙다”며 제2의 인생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선∙후배의 축하 메시지 영상, 영구결번기 언베일링 행사, 이대호의 등장곡인 ‘오리날다’를 부른 체리필터의 스페셜 공연, 마무리 불꽃놀이 등의 순으로 이어진 은퇴식이 종료될 때까지 팬들은 이대호의 마지막을 응원하기 위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시즌 3번째 매진을 기록한 가운데 올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승리한 뒤 진행된 은퇴식은 눈물과 아쉬움 뿐 아니라 웃음과 기쁨, 감동까지 이대호 선수 인생의 희로애락이 모두 담긴 50분간의 행사로 마무리 됐다.
이대호는 고별사에서 “저처럼 사랑 받으며 떠날 수 있는 선수는 없을 것”이라며 “롯데 때문에 많이 울고 웃었다. 우승하고 떠나고 싶었는데 약속 지키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하다”면서도 “이젠 롯데자이언츠의 팬으로 우승할 때까지 같이 응원하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날 은퇴식 행사는 경기장을 방문하지 못한 팬들도 광장에서 그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구단은 현장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광장 내 300인치 LED 스크린 차량을 통해 경기 및 은퇴식을 동시 송출하는 등 직관하지 못한 팬들이 아쉬움을 달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팬들은 은퇴식이 종료된 뒤에도 사직야구장 광장에서 2시간 여 동안 구단 응원가를 육성으로 부르며 롯데의 전설 이대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응원하고 축복했다.
한편, 롯데는 부산을 연고로 한 구단으로서 이대호를 통해 부산 시민으로부터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이날 은퇴식에서 1억원 기부금 전달식을 진행했다. 기부금은 부산 지역사회의 독거 노인과 아동들을 지원하는데 활용될 예정이다.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