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공 치지 말랬는데, 고우석이 말을 안 듣고 치더라” [잠실 톡톡]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10.09 11: 56

 “말 더럽게 안 듣네”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롯데 경기는 이대호(롯데)이 은퇴 경기로 많은 이야기거리를 남겼다. 눈길을 모은 장면 중 하나는 ‘투수 이대호 vs 타자 고우석’의 대결이었다.
이대호를 위한 스페셜 이벤트로 투수 등판을 준비했는데, LG는 그에 맞춰 투수 고우석을 대타로 기용한 것이다. 이날 이대호는 1루수로 선발 출장해 8회초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자 LG는 고우석을 대타로 내세웠다.

8일 LG-롯데전.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8회초 투수로 나와 LG 트윈스 고우석을 상대하고 있다. 2022.10.08 / foto0307@osen.co.kr

이대호는 고우석 상대로 초구 127km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2구째 129km 직구를 고우석이 때려 파울타구를 만들었다. 3구는 볼.  4구째 고우석은 이대호의 127km 직구를 때렸다. 원바운드 타구는 투수 옆을 향했는데, 이대호가 빠른 반사신경으로 잡아냈다. 1루로 던져 아웃됐다.
9일 잠실구장에서 류지현 감독은 “경기 전에 기사를 보고 이대호가 투수로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들었다. 이대호와 연관이 있는 선수, 어우러질 수 있는 선수를 생각하다가 고우석을 결정했다. 가장 잘 치는 타자(이대호)가 투수로 던지는데,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강한 마무리 투수가 나서면 좋을 것 같았다”고 고우석 대타를 설명했다.
그런데 아쉬운 것이 하나 있었다. 류 감독은 고우석의 타격을 두고 “치지 말랬는데, 그냥 서 있으라고 했는데 치더라. 말 더럽게 안 듣네”라고 웃으며 말했다. 자칫 타격을 하다 부상을 당할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고, 그냥 공을 보기만 하랬는데, 고우석은 대선배의 공을 쳐보고 싶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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