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아직은 미혼, 윤종빈 감독 통해 아버지 대리경험"[27회 BIFF 현장]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10.13 19: 14

 배우 하정우(45)가 아버지 캐릭터를 소화하는 데 윤종빈(44) 감독의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하정우는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KNN타워 KNN시어터에서 열린 액터스 하우스에서 “최민식 선배가 ‘범죄와의 전쟁’에서 연기한 캐릭터와 윤종빈 감독이 아버지로서 만들어온 모습을 이해했다”며 “제가 아직은 미혼이지만 윤종빈 감독을 통해 아버지를 대리경험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윤 감독과 ‘용서받지 못한 자’(2005), ‘비스티 보이즈’(2008), ‘범죄와의 전쟁’(2012), ‘군도: 민란의 시대’(2014), ‘수리남’(2022) 등 다섯 작품을 함께 했다.

13일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액터스 하우스 - 하정우’가 진행됐다.  배우 하정우가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2.10.13 / foto0307@osen.co.kr

또한 하정우는 ‘수리남’을 비롯해 자신의 연출작 ‘허삼관’(2015), 김성훈 감독의 ‘터널’(2016) 등에서 아버지 역을 맡았던 바.
한편 그가 올해 참여한 부국제 액터스하우스 섹션은 연기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동시대 국내대표 배우들이 자신의 연기와 작품에 관해 심도 깊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프로그램이다. 부산영화제에서 지난해부터 시작된 이 행사의 수익금 전액을 세이브 더 칠드런에 기부하며 선행을 실천한다.
13일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액터스 하우스 - 하정우’가 진행됐다.  배우 하정우가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2.10.13 / foto0307@osen.co.kr
이날 하정우는 윤 감독과 ‘용서받지 못한 자’로 2006년 칸영화제(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진출)에 동반 참석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때 저희가 잡은 숙소는 니스 근처였다. 칸 행사장까지 기차로 1시간 20분을 들여 통학했다. 그때는 제가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리스트를 데려갈 형편도 아니었다. 일정에 앞서 아침마다 숙소에서 짐을 바리바리 쌌고, 메이크업으로는 비비크림 정도만 발랐다. 아침에 양복을 깨끗하게 입고 나가도, 칸에 도착하면 온몸이 땀에 젖는다. 일정 소화 중간에 재킷을 갈아입어야 해서 추가로 가져갔었다. (칸에 설치된)영진위 부스에 제 짐을 놓고 땀을 식히며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그때 ‘괴물’ 봉준호 감독님, 송강호 선배가 계셨다. 그들에게 붙어서 밥과 술을 얻어먹으며 시간을 떼웠다.(웃음)”
중앙대 동문으로서 젊은 시절부터 윤 감독과 영화에 대한 꿈을 키웠다는 그는 “당시 칸영화제에서 모든 일정을 따라다니다가 막차를 놓쳤다. 새벽 1시 반에 뤼미에르 극장 앞에서 (첫차를) 기다리며 윤 감독과 ‘우리가 자리를 잡아서 나중에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오자’는 얘기를 나눴었다.(웃음)"고 떠올렸다.
이후에도 하정우는 다양한 작품으로 칸영화제에 진출했다. '추격자'(2008)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황해'(2011)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로 2016년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윤종빈 감독은 '용서받지 못한 자' 이후 ‘공작’으로 2018년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비경쟁)에 각각 진출했다.
하정우는 이에 "제가 '공작'에도 출연 제의를 받았었지만 당시 제가 대만에서 촬영을 하는 바람에 영화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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