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걸 다가진 이정후, 박병호·이대호도 없는 KS 우승반지까지 챙길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10.30 06: 06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가 개인 통산 두 번째 한국시리즈 무대에 나선다.
키움은 지난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1로 승리하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이정후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4경기 타율 5할(16타수 8안타) 1홈런 2타점 OPS 1.467로 활약하며 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2019년 이후 두 번째 플레이오프 MVP 수상이다.
2017년 데뷔해 신인상을 수상한 이정후는 탄탄대로를 달리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성장했다. 올 시즌에는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타격왕과 함께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을 차지했다. 지난해 리그 MVP 2위에 머물렀던 이정후는 올해 데뷔 첫 MVP 수상이 유력하다.

 2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7회말 2사에서 키움 이정후가 임지열에 이어 백투백 홈런을 날리며 기빠하고 있다. 2022.10.27 /jpnews@osen.co.kr

2018년부터 4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이정후에게 하나 남은 목표가 있다면 바로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언제나 우승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던 이정후는 올해 두 번째로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만약 우승을 한다면 키움의 창단 첫 우승이기에 더 의미가 있다. 키움은 KBO리그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는 팀이다. 준우승만 두 차례(2014년, 2019년) 기록했다.
이정후는 4차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기분이 정말 좋다. 시즌 시작하기 전에 고흥에서 스프링캠프를 할 때부터 목표로 했던 한국시리즈에 진출해서 기쁘다. 다시 한 번 한국시리즈에 갈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고 한국시리즈 진출 소감을 전했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한국시리즈 우승은 정말 어려운 목표다. 2010년 타격 7관왕을 차지하며 MVP를 수상한 이대호(롯데)도, 2년 연속 MVP(2012~2013년)를 수상한 박병호(KT)도 한국시리즈 우승은 하지 못했다. 키움 역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MVP(2012~2013년 박병호, 2014년 서건창)를 배출했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에는 실패했다.
3년 전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치며 고척돔에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던 이정후는 “그 때는 워낙 전력이 좋아서 준플레이오프에서 시작한게 아쉬울 정도였다. 무조건 우승을 해야한다는 마음으로 한국시리즈를 치렀다. 이번에는 그 때와 또 다른 묘미로 더욱 간절한 것 같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은 시즌에 해내서 더 뜻깊다. 우리가 만약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모든 선수와 웃으면서 서로에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분위기는 영화를 찍어도 될만큼 좋다. 이번에는 다같이 재밌게 고등학교 때 전국대회에 나간 것처럼 우리 한 번 좋은 추억 만들어보자는 느낌이다. 여기까지 왔는데 조금만 더 힘내서 좋은 결과 만들었으면 좋겠다”라고 한국시리즈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시리즈에서 만나는 정규시즌 1위 SSG는 개막전부터 시즌 마지막까지 단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았다. 플레이오프에서 언더독으로 평가받은 키움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언더독으로 SSG에 도전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정후는 “우리 선수들이 큰 경기라고 해서 기세에서 밀리지 않는 것 같다. 가을야구에서는 경험보다 중요한 것이 기세라고 생각한다. 첫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선수들도 많은데 모두 몇 번씩 해본 것처럼 플레이하니까 나도 신기할 정도다. 분위기는 정말 좋다”라며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업셋 우승을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