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세월호 때처럼..이태원 압사 참변에 연예계 멈췄다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2.10.31 06: 24

발생해선 안 되는 참사가 이태원에서 발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압사 참사가 발생한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11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한 가운데 연예계의 시계도 잠시 멈췄다.
30일 오전부터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은 이태원 압사 참사 뉴스를 전하면서 뉴스특보 체제로 전환했다. 오전에 편성됐던 프로그램들은 모두 결방됐고 지상파 3사의 프라임 시간대 주요 예능 프로그램 역시 뉴스특보로 대체됐다.
국가애도기간이 시작된 만큼 지상파 3사를 비롯해 종합편성채널도 예능 프로그램들을 대신 뉴스특보 위주의 편성을 꾸렸다. 안방에 즐거움을 선사하는 대표 채널 tvN 역시  ‘코미디빅리그’와 ‘출장 십오야2’ 스페셜 편을 뺐고 드라마 ‘슈룹’만 그대로 내보냈다.

가요계 역시 컴백 일정과 콘서트를 앞다투어 미뤘다. 영탁은 이날 예정이었던 ‘2022 영탁 단독 콘서트 "TAK SHOW" - 안동' 공연을 취소했고 “이태원 참사에 마음이 무겁다”고 직접 심경을 전했다.
장윤정 또한 30일 오후에 두 차례 예정된 진주 공연을 취소했고 김재중도 일본 나고야 콘서트를 2시간 앞두고 공연 취소를 결정했다. 핼러윈 시즌을 맞아 진행됐던 ‘2022 스트라이크 뮤직 페스티벌’과 ‘2022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도 급히 30일 공연을 접었다.
컴백 러시도 무산됐다. 야심차게 솔로 컴백을 준비했던 용준형은 국가애도기간에 동참하고자 컴백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드리핀과 아이칠린도 준비한 컴백 쇼케이스와 앨범 발표를 미뤘다.
영화계 역시 마찬가지. 영화 ‘자백’과 ‘리멤버’는 30일 무대 인사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국가적 애도 분위기에 따라 취소 결정을 내렸다. 31일 예고된 영화 ‘압꾸정’ 제작보고회마저도 긴급 취소돼 취재진과 만날 자리를 연기했다.
라디오에서도 이태원 참사를 안타까워하는 사연과 위로의 음악들이 흘러나왔다. 매일 오후 6시 청취자들을 만나고 있는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 측은 이태원 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배철수가 아닌 김민호 아나운서의 추모방송으로 꾸려졌다.
같은 시각 전파를 타는 SBS 러브FM ‘정엽의 LP카페’ 역시 이태원 참사 속보 특집 생방송으로 진행, 정엽 대신 김가현 아나운서가 마이크를 잡았다. 이어지는 ‘간미연의 러브나잇’ 역시 추모특집으로 대체됐다.
KBS 쿨FM ‘사랑하기 좋은 날 이금희 입니다’의 이금희는 무거운 목소리로 마이크 앞에 앉았다. 그는 “조카들, 주변 친구들에게 괜찮냐고 물어보고 잠시 안도하다가 안 괜찮은 분들을 생각해 마음이 아파졌다”며 프로그램 명을 이야기하기 힘들다고 전해 듣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연예계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가 벌어지자 모든 시계를 멈추고 전국민 애도의 뜻에 동참했다. 그때가 마지막이었으면 좋았으련만. 8년 뒤 이태원 한복판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 1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자 연예계는 다시 한번 엔진을 끄고 함께 슬픔을 나누고 있다.
한편 29일 핼러윈 데이 주말을 맞아 10만 명 이상의 인파가 이태원 일대로 몰려들었다. 이때 좁은 골목에 인파가 과도하게 몰리면서 일부 사람들이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대형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경찰청은 30일 오후 9시께 집계된 사망자가 총 154명이고 이 가운데 여성이 98명, 남성은 56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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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NS, 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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