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사망자 156명"..한다리 건너니 내 친구의 친구 [박소영의 PS.Y]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2.11.01 19: 08

이태원 압사 참사가 벌어진 지 3일째, 안타깝게도 사망자가 156명(1일 오후 4시 기준)으로 늘어났다. 이번 참사가 더욱 충격적이고 쓰리게 다가오는 건 누구든 지나다닐 수 있는 거리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희생자들 다수가 주변 이웃 혹은 한 다리 건너 연결되는 지인들이다.
이런 점 때문에 연예계에서도 안타까운 희생자가 발생하고 말았다.
지난 2017년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한 뒤 배우로 전향한 이지한은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벌어진 대규모 압사 참사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24세.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됐고 1일 오후 발인이 엄수됐다.

소속사 935엔터테인먼트 측은 안타까운 비보를 전하며 “이지한 배우는 모두에게 다정하고 따뜻한 친구였다. 늘 환히 웃으며 씩씩하게 인사를 건네주던 한없이 밝고 순수했던 이지한 배우의 모습이 눈에 선하며, 더 이상 이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다수가 20~30대인 터라 젊은 연예인들의 지인들 중 희생자도 나왔다. 
채널A '하트시그널2' 출신인 정재호는 지인의 부고 소식을 전해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했다. “10년 넘게 친 여동생처럼 아끼던 동생이 이번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라고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밝힌 것.
정재호는 “봉사활동, 자선 행사 등 궂은 일들까지 직접 찾아서 하던 정말 천사 같은 아이라 하늘이 빨리 보고 싶었나 봐요"라며 "지수는 늘 등불처럼 밝은 모습으로 주변을 밝히던 아이였으니, 하늘에서도 가장 밝게 빛나고 있을 겁니다. 하늘에 밝게 빛나는 별이 보이면 고생했다고 인사 한 번씩 해주세요”라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그리고는 세상을 떠난 지인을 향해 "너의 그 밝고 착한 성품 덕분에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힘을 얻었을 거야. 이번 생에 항상 내 편이 되어주고 좋은 추억 만들어줘서 정말 고마웠어. 다음 생에는 내가 더 잘 챙겨줄게. 고생했어, 이제 천국에서 푹 쉬어"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들처럼 직접적인 사고 희생자가 곁에 없는 이들에게도 한 다리 건너면 연이 닿는 듯하다. 누구나 지나다니는 이태원의 거리, 핼러윈데이를 맞이한 주말이기에 젊음을 즐기려던 못다 핀 꽃들이 스러지고 말았다. 이번 참사가 더욱 아프게 가슴에 와닿는 이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일 이태원 참사 사망자가 직전 집계보다 1명 늘어 총 156명이 됐다며 중상자 29명, 경상자 122명이라고 설명했다. 이태원 사고 사망자는 남성 55명, 여성 101명으로 집계됐으며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104명으로 가장 많고, 30대 31명, 10대 12명, 40대 8명, 50대 1명 등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SNS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