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로만 봤던 언니였는데…” 18세 특급 신인, 배구여제 조언에 무럭무럭 자란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1.05 06: 10

흥국생명은 지난 9월 열린 2022-2023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루키로 미들블로커를 택했다.
구슬 추첨에서 행운을 얻은 흥국생명은 우선 지명권을 가진 페퍼저축은행에 이어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미들블로커 임혜림을 지명했다. 국가대표 이주아를 비롯해 베테랑 김나희, 신인왕 출신 김채연, 변지수 등 중앙 옵션이 비교적 풍부한 가운데 예상을 깨고 미들블로커를 가장 먼저 영입한 것이다.
이유가 나름 있었다. 임혜림은 세화여고 시절 중앙에서 두각을 드러낸 미들블로커 유망주였다. 신장 184cm에 나오는 높은 타점과 블로킹을 앞세워 세화여고의 주포로 활약했다. 세화여고와의 연습경기 때부터 임혜림을 유심히 지켜봤던 권순찬 감독은 높은 지명권을 얻자 주저 없이 그의 이름을 불렀다.

흥국생명 신인 미들블로커 임혜림 / backlight@osen.co.kr

임혜림은 시즌 개막 후 3경기(6세트) 7점을 기록 중이다. 공격으로 3점, 서브로 1점, 블로킹으로 3점을 각각 올렸다. 주전 미들블로커 김채연이 부상 이탈한 가운데 11월 1일 강호 현대건설과의 원정경기서 4득점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전날 인천 IBK기업은행전에서도 블로킹 1개와 절묘한 서브를 앞세워 팀의 셧아웃 승리에 기여했다.
4일 인천에서 만난 임혜림은 “지난 경기에 져서 오늘 꼭 이기고 싶었는데 그렇게 돼서 기분이 좋다”라며 “많은 관중들 앞에서 경기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고 색다르다. 좋은 경험이다. 그렇게 떨리진 않았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프로 데뷔 후 3경기를 통해 느낀 점을 묻자 그는 “확실히 고교 배구보다 플레이가 빠르다. 그렇다보니 블로킹을 따라가는 것부터 힘이 든다. 경기가 쉽지 않다”라며 “그래도 (김)채연 언니가 부상으로 못 뛰게 됐는데 내가 신장이 큰 편이라 경기에 나가는 것 같다. 감독님은 블로킹과 타점 높은 공격을 좋아하신다”라고 답했다.
KOVO 제공
미들블로커 유망주답게 프로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블로킹이다. 그는 “앞으로 블로킹 효율을 높이고 싶다. 언니들과 같이 준비한 대로 좋은 성적도 내고 싶다”라며 “언니들이 항상 미들블로커의 역할과 관련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잘 따라서 할 수 있게끔 알려주신다”라고 전했다.
임혜림은 신인드래프트서 롤모델로 팀 동료이자 대선배인 김연경을 꼽으며 화제가 됐다. 김연경은 아웃사이드 히터로 포지션이 다르지만 그는 당시 “(김연경이) 위대한 선수라 배우고 싶은 부분이 많다”라고 배구여제와 한 팀이 된 걸 그 누구보다 기뻐했다.
임혜림은 프로 데뷔와 함께 김연경의 피와 살이 되는 조언을 들으며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그는 “TV로만 봤던 언니와 같이 운동을 하니까 너무 신기하고 영광스럽다”라며 “언니가 알려주는 걸 잘 새겨들으려고 한다. 블로킹, 속공 이외에 후속 동작, 연결 등 기본기가 필요한데 그런 부분을 많이 알려주신다. 공격만 잘하는 게 아닌 다른 사소한 부분까지도 잘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라고 말했다.
임혜림의 데뷔 시즌 목표는 모든 신인이 그렇듯 신인왕 수상이다. 다만 그는 “신인왕을 받으려면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더 노력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임혜림은 향후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채연의 부상으로 사실상 믿을 수 있는 확실한 주전 미들블로커가 이주아 1명뿐이기 때문이다. 물론 빈자리가 생긴다고 무조건 경기에 투입되는 건 아니다. 임혜림이 그만큼 가능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권 감독은 “임혜림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블로킹이 높아 높이 강화 차 투입이 가능하다. 앞으로도 종종 기용할 것”이라며 “지금은 속공, 블로킹 등을 많이 훈련시키고 있는데 적응만 되면 괜찮은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임혜림의 미래를 밝게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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