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이 36세, 심지어 은퇴선수가 5위”…韓 아픈손가락 건드린 日언론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1.14 06: 30

여전히 36세 박병호(KT)가 홈런왕을 차지하고, 은퇴를 선언한 이대호가 공동 5위에 오르는 KBO리그. 한국야구의 더딘 거포 세대교체가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일본 야구 전문 매체 풀카운트는 지난 13일 “사무라이 재팬(일본 야구대표팀)의 내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대비한 평가전 4경기 전승에 한국이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일본을 경계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이끄는 일본 야구대표팀은 지난주 WBC를 대비해 치른 4차례의 평가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5일 니혼햄 파이터스전 5-4 신승을 시작으로 6일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8-4로 꺾은 뒤 9~10일 호주와의 2연전에서 각각 8-1, 9-0 완승을 거뒀다.

KT 박병호 / OSEN DB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연타석홈런 포함 4홈런을 친 NPB 홈런왕 무라카미 무네타카였다. 무라카미는 141경기 타율 3할1푼8리 155안타 56홈런 134타점 OPS 1.168의 파괴력을 뽐내며 NPB 최연소 3관왕(타율, 홈런, 타점)을 차지한 2000년생 신흥 거포. 8월 세계 최초 5연타석 홈런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고, 이에 힘입어 1964년 오 사다하루(55홈런)를 넘어 일본인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수립했다.
반대로 KBO리그는 수년째 젊고 유망한 거포가 탄생하지 않고 있다. 올 시즌 또한 1986년생 박병호가 홈런왕(35개)을 차지했고, 최정(SSG), 오지환(LG), 김재환(두산), 이대호(롯데) 등 역시 베테랑들이 뒤를 따랐다. 키움 이정후가 23홈런을 치며 공동 5위에 올랐으나 그를 거포로 보긴 힘들다.
풀카운트는 “한국은 최근 젊은 세대에서 거포가 나오지 않는다는 고민을 안고 있다. 공격력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라며 “올 시즌 홈런왕은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에서 뛰었던 36세 박병호다. 그리고 2위는 히로시마 도요카프 출신 호세 피렐라(삼성)다. 여기에 올해를 끝으로 은퇴하는 이대호가 5위에 올랐다. 이정후는 30세 미만 선수 중 최다 홈런을 쳤지만 전형적인 거포와는 거리가 있는 스타일이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국은 2015년 박병호(53개) 이후 7년째 50개 홈런왕 배출에 실패했다. 2016년 에릭 테임즈, 최정(이상 40개), 2017년 최정(46개), 2018년 김재환(44개), 2019년 박병호(33개), 2020년 멜 로하스 주니어(47개), 2021년 최정(35개)에 이어 올해도 35개의 박병호가 1위에 올랐다. 당연히 무라카미와 같은 20대 거포는 없다.
무라카미는 내년 3월 WBC에서 한국 마운드를 위협할 경계대상 1호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타격 파트 또한 사사키 로키,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파이어볼러가 즐비한 일본 마운드에 맞설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일본, 중국, 호주, 체코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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