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 FA 포기했지만…21명이나 시장 나왔다, 대규모 이동 전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11.16 14: 29

역대 두 번째로 많은 FA 선수들이 시장에 나왔다. 대어급 선수들뿐만 아니라 쏠쏠한 준척급 선수들이 많아 대규모 이동이 있을 전망이다. 
KBO는 16일 2023년 FA 승인 신청 선수 21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지난 13일 공시한 40명의 자격 선수 중 21명이 신청했다. 다년 계약 및 은퇴 선수들을 제외하면 32명 중 11명이 신청을 포기했지만 21명이나 FA 시장에 쏟아졌다. 
SSG 투수 이태양(C), 외야수 오태곤(C), 키움 투수 정찬헌(B), 한현희(A), LG 투수 김진성(C), 유강남(A), 채은성(A), KT 내야수 신본기(C), KIA 포수 박동원(A), NC 투수 이재학(B), 원종현(C), 포수 양의지(B), 내야수 노진혁(B), 박민우(A), 외야수 권희동(B), 이명기(C), 삼성 내야수 김상수(B), 오선진(C), 롯데 투수 강윤구(C), 두산 포수 박세혁(A), 한화 투수 장시환(C)이 FA 시장에 나왔다. 

양의지, 박동원, 유강남. /OSEN DB

포지션별로는 투수 8명, 포수 4명, 내야수 6명, 외야수 3명이며 등급별로는 A등급 6명, B등급 6명, C등급 9명이다. 
21명은 지난 2016년 22명에 이어 KBO리그 역대 두 번째 많은 FA 숫자다. KBO 규약 제173조 ‘FA 획득의 제한’에 따라 타구단 소속 FA 승인 선수 중 최대 3명까지 영입할 수 있게 됐다. 신청 선수가 21~30명일 때 3명 영입이 가능한데 커트라인을 딱 넘었다. 
대규모 이동의 조짐이 보인다. ‘최대어’ 양의지를 비롯해 박동원, 유강남, 박세혁 등 특급 포수들이 이번 FA 시장을 주도한다. KIA와의 다년 계약 협상이 불발된 박동원이 시장에 나온 가운데 포수를 필요로 하는 롯데의 움직이 예사롭지 않다. 박동원 또는 유강남이 롯데로 가면 FA 포수 연쇄 이동이 불가피하다. 두산의 양의지 복귀 성사 여부에 따라 박세혁의 거취도 결정된다. 
노진혁, 박민우. /OSEN DB
채은성, 박민우, 노진혁, 김상수 등이 있는 내야도 물밑 경쟁이 뜨겁다. 특히 나란히 유격수 자원인 노진혁과 김상수는 각각 3루수, 2루수로 겸업이 가능해 쓰임새가 높다. 여러 팀들이 눈독을 들여 이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1루수 채은성을 향한 한화의 러브콜과 LG의 지키기 싸움도 치열하다. 
보상선수가 필요없는 C등급 FA도 9명으로 어느 때보다 자원이 풍부하다. 투수 이태양, 원종현, 김진성, 내야수 오선진, 외야수 오태곤, 이명기 등은 즉시 전력으로 요긴하게 활용 가능한 선수들이라 시장에서 인기가 많을 전망이다. 2022년 FA 중에서도 C등급으로 이적한 박병호(KT)와 허도환(LG)이 성공작으로 평가된다. 
SSG 이태양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2022.11.02 /jpnews@osen.co.kr
역대 FA 시장에서 최다 이적 선수는 7명이었다. 지난 2015~2016년 2년 연속 7명의 선수들이 팀을 옮긴 바 있다. 장원준(롯데→두산), 권혁(삼성→한화), 송은범(KIA→한화), 배영수(삼성→한화), 김사율(롯데→KT), 박경수(LG→KT), 박기혁(롯데→KT), 2016년에는 박석민(삼성→NC), 정우람(SK→한화), 심수창(롯데→한화), 손승락(넥센→롯데), 윤길현(SK→롯데), 유한준(넥센→KT), 정상호(SK→LG)가 FA 이적했다. 올해는 이때보다 더 활발한 이적으로 대규모 이동이 일어날 분위기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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