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민 "김혜수가 택한 '슈룹', 잘하고 싶었다..성남대군과 같이 성장" [인터뷰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2.12.05 08: 49

tvN ‘슈룹’에서 김혜수 만큼 돋보였던 배우? 단연 문상민이다.
문상민은 4일 종영한 tvN 토일 드라마 ‘슈룹’에서 성남대군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김혜수가 연기한 중전의 둘째 아들인 성남대군은 다소 거칠고 틀에 박히지 않은 자유로움과 삐딱함을 지녔지만 차가운 표정 뒤 슬픔과 고독이 서린 눈빛을 가진 인물.
2019년 웹드라마 ‘크리스마스가 싫은 네가지 이유’로 데뷔해 넷플릭스 ‘마이네임’에서 눈도장을 찍었던 문상민은 ‘슈룹’에서 성남대군 캐릭터로 급부상했다. 190cm의 훤칠한 키와 우수에 찬 눈빛, 안정적인 발성과 연기로 여심을 단박에 홀렸다.

최근 ‘슈룹’ 종영 기념 OSEN과 만난 자리에서 문상민은 “‘슈룹’이 끝나서 아쉽고 서운하다. 정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시청자분들이 사랑을 주실수록 아쉬운 마음이다. 긴 호흡의 작품 처음이고 비중이 큰 역할이 처음이라 걱정이 커서 대본을 많이 보며 준비했다.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줄은 기대도 생각도 못했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슈룹’은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에 뛰어든 중전의 파란만장한 궁중 분투기를 그리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사실 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은 일찌감치 하늘을 찌를 기세였는데 김혜수가 드라마 ‘장희빈’ 이후 20년 만에 선택한 사극이자 ‘시그널’ 이후 6년 만의 안방 귀환이기 때문.
문상민은 “존경하는 김혜수 선배가 이 작품을 선택했고 제가 그 아들 역을 맡게 됐으니 투지와 열정이 컸다. 신인으로서 언제 올지 모를 기회니까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길거리에 다니면서 달달 대사 연습을 할 정도로 잘 해내고 싶었다. 조단역 대사까지도 달달 외웠을 정도”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는 “총 4번의 오디션을 봤는데 왕자 역할이니까 외적인 부분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왕자처럼 보였을지는 모르겠지만 개인 옷장에 있는 제일 멋진 코트를 입고 갔다. 감독님은 날카로우면서 슬픈 눈망울이 있다고 해주셨다. 성남대군의 양면성 같아 좋다고 하셨다”며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슈룹’에는 중전 역의 김혜수 외에도 왕 역의 최원영, 대비 역의 김해숙, 황원형 역의 김의성, 윤수광 역의 장현성, 유상욱 역의 권해효 등 베테랑 명품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처음 사극에 도전하는 문상민으로서는 촬영장 자체가 배움의 현장이었을 터다.
그는 “김혜수 선배와 1:1로 붙는 신이 많았는데 성남대군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많이 주셨다. 문상민이 생각하는 성남대군을 존중해주셨다. 성남대군이 사랑 받는 이유는 모두 김혜수 선배 덕분이다. 권해효, 최원영, 김의성, 장현성 선배 등등 많은 분들께 너무 많은 걸 얻었다. 연기 호흡을 맞추며 생각지 못한 리액션을 받으니 현장에서 느끼는 게 많았다”며 미소 지었다.
문상민은 큰 상처를 입고 인생의 변곡점을 맞이한 성남대군의 혹독한 성장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독살 당한 형을 잃은 상실감부터 뒤를 이어 세자에 오르기까지 파란만장 고군분투기를 훌륭하게 풀어냈다. 세자에 책봉된 후에는 세자빈(오예주 분)과 풋풋한 로맨스까지 완성했고 중전과 함께 세자 독살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정의감도 뿜어냈다.
문상민은 “성남대군은 능동적이고 주저하는 게 없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감정적일 수도 있지만 약간은 짐승남처럼 거친 캐릭터로 봤고 그게 성남대군의 매력이라 봤다. 세자가 되기 전과 후가 달라지는 포인트를 그리고 싶었다. 중전 화령의 신뢰 속 성남대군은 성장했다. 그런 터닝포인트에서 배우 문상민도 같이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성남대군이 말타기와 액션에 능해야 된다고 생각해서 더 많이 노력했다. 쉬는 날 액션스쿨에 갔고 승마는 밥 먹듯이 연습했다. 야외 촬영을 여름 때부터 해서 덥고 힘들고 지치는 순간이 있었지만 현장에선 늘 즐거웠다. 특히 하루하루가 끝나면 뿌듯했다. 해보지 못한 경험을 매일 하니까 몸은 고되지만 힘이 났다. 내일은 무슨 촬영일까 기대했는데 이게 끝까지 촬영을 마칠 수 있었던 힘이었다”며 활짝 웃었다.
시작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만큼 ‘슈룹’을 향한 관심은 회를 거듭할 수록 뜨거워졌다. 그 중심에 문상민이 있었다. 수려한 외모를 칭찬하는 댓글, 목소리와 사극 발성이 안정적이라는 찬사 등이 그에게 쏟아졌다. “성남의 눈빛에서 화령의 눈빛이 보인다”, “문상민과 김혜수가 닮아간다”는 최고의 칭찬도 들었다고.
문상민은 “1년을 ‘슈룹’과 함께 했다. 너무 많은 추억들이 있다. 첫만남 때 서로 서먹서먹한 관계가 점점 풀어지고 선배님들이랑 사진도 찍게 되는 소박한 추억이 크더라. 김혜수 선배의 생일 서프라이즈 대작전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쉽게 못 잊을 것 같다. 현장이 정말 즐거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끝으로 그는 “무탈하고 건강하게 잘 마쳐서 다행인 것 같다. 성남대군으로 사랑 받았는데 잘 준비해서 진심으로 연기한 걸 시청자들이 알아주신 것 같다.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 무엇보다 더더욱 다음, 다다음이 중요하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시청자들 눈에 많의 띄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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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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