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 '떠나는' 벤투, 축구협회 향해 작심 발언..."선수 지원은 더 개선 필요해"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2.12.07 20: 15

파울루 벤투(53) 감독이 대한축구협회(KFA)를 향해 천금 같은 조언을 남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기적같은 16강 진출에 성공했으나, 16강전에서 FIFA랭킹 1위 브라질에 1-4로 패해 탈락했다. 한국의 월드컵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 도전도 아쉽게 불발됐다.
브라질전 대패로 마무리가 아쉬웠던 월드컵이지만 소득도 컸다. 한국축구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특히 벤투호는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서 희박한 확률을 뚫고 후반 추가 시간에 황희찬의 결승골로 2-1 역전승을 거둬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 만에 16강 진출 쾌거를 달성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7일 오후 인천공항읕 통해 귀국했다.대한민국 벤투 감독(왼쪽)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귀국 인사를 준비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12.07 / dreamer@osen.co.kr

모든 경기 일정을 마감한 대표팀은 귀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카타르 현지에서 소속팀에 복귀하거나 합류하는 선수는 정우영(알 사드), 김승규(알 샤밥),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다. 나머지 선수들은 7일 오후 5시경 한국으로 귀국했다. 
인천공항에서 귀국 행사 후 공식 인터뷰를 진행한 벤투 감독은 대표팀과 KFA에 조언 아닌 조언을 남겼다. 
벤투 감독은 먼저 "우리가 어떤 팀인지를 보여줬다. 가나전은 우리가 더 승점을 얻을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우리와 함께했던 과정을 고맙게 생각한다"라며 선수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후 "후임 감독에게 조언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선수들은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여러 요소들이 섞인 결정이다. 9월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여기서 마무리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대표팀 미래에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다. 휴식을 취한 뒤 생각하려 한다. 4년 동안 존중하며 선수들과 함께했다.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다음 감독에게 조언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한축구협서에서 최적의 감독을 찾을 것이다"라고 짧게 답했다.
그러면서도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 관해서는 일침을 가했다. 벤투 감독은 "선수들이 최적의 상태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분석과 약간의 수정은 필요하다. 더 발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수 지원 부분이 조금 더 발전해야 한다. 경기장 안에서도 중요하지만, 경기장 밖 지원도 중요한 것은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한편 벤투는 "16강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강팀을 상대로 우리의 스타일을 보여줬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제 커리어에도 남겠지만, 사적인, 개인적인 인생에도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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